‘동탄2신도시 효과는 검단형일까 판교형일까.’
동탄2신도시가 발표된 후 주변 지역 집값이 급등하고 있지만 지난해 발표된 검단신도시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도시 지정이 단기 호재는 될 수 있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없다면 반짝 효과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 검단신도시가 속한 서구의 월간 아파트값 상승률은 신도시 발표(지난해 10월27일) 직후 11월 한달간 5.95%나 급등했으나 12월 2.89%, 올해 1월 0.51%, 2월 0.07%로 상승폭이 둔화됐다. 이후 소폭 반등했으나 이는 인천 전체 평균을 밑도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인천시 전체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신도시 발표 직후에는 서구보다 낮았지만 올 들어서는 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구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1.01%로 인천시 전체 평균(2.67%)은 물론 연수구(4.67%), 남구(4.44%), 계양구(3.55%) 등 대부분의 지역에 비해서도 낮은 수준이다.
검단 신도시 ‘약발’이 오래가지 못한 것은 신도시 기대감으로 주민들이 무턱대고 호가를 부풀렸지만 일부 투기 목적 외에는 실수요가 붙지 않아서다.
이에 따라 시장은 신도시 호재로만 상승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다. 판교처럼 추가 상승여력이 뒷받침돼야 ‘석달 천하’에서 그치지 않을 수 있다. 판교는 신도시 발표 당시였던 지난 2001년 6월에 지금의 검단처럼 반짝 상승 후에 집값이 하락했지만 강남 접근성, 풍부한 편의시설, 주상복합 단지의 개발 등 추가 호재가 이어지면서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불릴 정도로 집값이 크게 상승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금의 여건만으로는 동탄2신도시 집값이 크게 오르기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신도시 효과로 기존 동탄신도시나 화성ㆍ오산 일대 아파트값이 단기 급등할 수 있으나 이는 오래 지속되진 못할 것”이라며 “실거주가 아닌 순수 투자자들은 막차를 탈 우려가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