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세종증권 인수한다 인수가 1,000억원대에 금명 MOU… 리테일부문 시너지 기대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농협중앙회가 세종캐피탈과 세종증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증권업계의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은행 부문과 자산운용, 선물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농협이 증권사까지 인수할 경우 종합금융지주회사로 떠오르면서 업계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올해 초 대형 증권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증권업계 인수합병(M&A) 바람이 중소형사에도 불어 닥칠지도 관심사다. ◇농협, 세종증권 인수한다= 27일 금융업계의 한 관계자는 "농협이 세종캐피탈이 갖고 있던 세종증권 지분 47.68%(1,165만주)를 인수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1,000억원선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인수가격은 앞으로 실사와 본계약 협상을 통해 최종 결정될 것"이라며 "최근 세종증권 주가가 M&A 기대감으로 단기 급등한 감이 있는 만큼 현 주가보다는 낮은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농협측은 28일 개최되는 이사회에 그간의 협상 진행과정을 보고하고 향후 본계약 체결 일정 등을 설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부터 증권거래법이 시행될 경우 세종증권을 인수할 때 주무장관(농림부) 승인 이외에 금감위 승인까지 받아야 하는데다 갈수록 주가가 올라 부담이 되고 있어 농협측은 인수 논의를 서두른 것으로 알려졌다. ◇리테일 부문 시너지 기대= 농협은 리테일 부문이 강한 만큼 세종증권을 인수할 경우 이 부문에서의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농협이 은행 부문과 자산운용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에서 증권사까지 인수할 경우 종합금융지주회사로 떠오르면서 업계 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러나 국내 증권사들이 장기적으로 투자은행(IB)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볼 때 농협의 증권사 인수 영향은 그리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투신상품 판매를 통해 리테일 영업을 강화할 수 있겠지만 기업 대상 업무에도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중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합병을 한다고 해도 뾰족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지 않고 있어 농협의 세종증권 인수를 계기로 여타 중소형사의 M&A가 활발해질 가능성은 높지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한 증권사의 금융담당 애널리스트는 "농협이 세종증권을 인수할 경우 세종증권의 기업가치가 올라갈 수는 있겠지만 현재 세종증권의 주당순자산비율(PBR) 3.5배를 설명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농협 인수 후에는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5/12/27 1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