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경기도 성남시 구시가지 재개발 2단계 사업을 포기하면서 당초 판교신도시에 원주민 이주용으로 마련했던 약 5,000가구의 주택이 일반 국민임대로 공급된다.
LH의 한 관계자는 27일 "성남시와 추가로 협의할 문제이긴 하지만, 사업이 무산되면 재개발 지역 원주민을 위해 마련한 임시 임대주택은 일반 국민임대로 전환되는 수순을 밟게 된다"고 말했다.
판교신도시에 이주자용 주택이 마련된 이유는 성남 구시가지가 '순환 재개발' 방식으로 사업이 진행됐기 때문이다. 순환 재개발은 사업지구 인근에 새로운 주택을 건설하거나 기존 주택을 활용해 철거되는 주민을 이주용 주택으로 이주시킨 뒤 개발이 완료되면 현지에 다시 정착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방식을 말한다. 서울 신림동 재개발사업에서 이 같은 방식이 처음 적용됐으며, 성남 구시가지 재개발 사업 1단계 지역 주민의 경우 성남 도촌지구로 이주했다.
LH는 지난해 말 성남 구시가지 2단계 재개발 사업을 위해 판교신도시에 4,993가구를 이미 완공했지만, 사업이 진행되지 못해 아직까지 비어있는 상태다. 이번에 2단계 사업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이들 주택은 결국 일반 국민임대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주택은 판교신도시 A18ㆍ24ㆍ25블록에 있으며 전용 39㎡, 46㎡, 51㎡ 등 3가지 유형으로 구성됐다. 입주자격은 무주택 세대주로 전년도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70% 이하인 자가 대상이다. 임대 보증금이나 월 임대료는 미정이지만 인근 지역 사례를 보면 보증금은 평균 3,160만 원, 월 임대료는 21만 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