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고유가 시대 알뜰 주유

정유사 제휴카드·포인트 적립카드 동시 활용 "리터당 최고 100원 아껴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운전자는?” 정답은 정유사가 발급한 적립카드나 제휴 신용카드 없이 현금으로만 기름을 넣는 사람. 넌센스 퀴즈지만 국제 유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요즘 세태를 생각할 때 충분히 시사하는 바가 있다. 전문가들은 “유류세 인하 효과를 기대하기에 앞서 같은 값에 한 방울이라도 더 넣고 각종 포인트와 선물까지 챙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국내 정유 4사는 어떤 포인트 적립제도를 갖고있을까. 간단히 설명하면 ‘1,000원을 넣었을 때 5포인트 적립’이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포인트는 곧 현금이나 마찬가지’라는 점. 5포인트의 활용도는 현금 5원과 똑같다. 때문에 5만원을 주유하면 250원이 생기는 셈이고, 5만원씩 4번만 주유하면 현금 1,000원에 해당하는 포인트가 생기는데 이를 포기할 수는 없다. 주유대금을 결제할 때 적당한 제휴카드를 이용하는 것도 기름값을 아끼는 방법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주유비 절약을 위한 제휴 신용카드 사용과 포인트 적립을 위한 보너스카드를 동시에 활용하는 것이 ‘유(油)테크’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정유4사가 고정 고객을 늘리기 위해 어떤 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지 알아보자. ●SK에너지 'OK캐쉬백' 누적 포인트 현금으로 전환 가능 ▦SK에너지 ‘OK캐쉬백’=단순한 주유 포인트 누적 프로그램이 아니다. 국내 포인트 마케팅의 왕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전국 2,600만명이 가입한 개방형 통합 마일리지 시스템이다. SK에너지는 지난 97년 국내 정유사 최초로 ‘엔크린 보너스카드’를 도입하면서 정유사 포인트 적립을 처음 시작했고, 99년 이를 OK캐쉬백으로 통합했다. OK캐쉬백 포인트의 가장 큰 장점은 적립한 포인트를 활용할 곳이 가장 많다는 점. 제과점, 백화점, 대형마트, 통신사, 인터넷 등에서 현금 대신 적립 포인트를 쓸 수 있으며 특정한 상품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아예 누적 포인트를 현금으로 받아 쓸 수 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직장인 M씨는 “10여년 간 적립한 OK캐쉬백 포인트를 신세계백화점 상품권 10만원 어치로 모두 바꿔 집들이를 위한 장보기에 유용하게 활용했다”면서 “무심코 적립해 온 포인트가 일상생활에 큰 보탬이 돼 기분이 꽤 좋았다”고 말했다. SK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1년에 쌓이는 적립포인트만 해도 2,000억포인트 이상이며 소진율도 80~90%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SK에너지는 최근 외환은행과 손잡고 SK 주유소 이용시 기존 0.5% 포인트 적립률 보다 최고 10배 높은 포인트를 받고 이를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오일백카드’를 출시했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카드 회원들은 SK주유소 및 전국 4만5,000여개 OK캐쉬백 가맹 점 이용 시 적립되는 포인트를 통장으로 입금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GS칼텍스보너스카드' 카드따라 리터당 60~80원 할인 ▦‘GS칼텍스보너스카드’= GS계열 주요소 및 충전소, 오토오아시스(경정비), 조이마트(편의점) 이용 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프로그램. 기본적으로 1,000원당 5포인트가 적립되며 가입 후 최초 주유고객에게 500포인트를 제공한다. 본인 생일 및 결혼기념일 전후 3일 내에 주유하면 250포인트, 배우자 생일에는 150포인트를 추가로 선물한다. 최근 문화마케팅과 감성경영에 주력하고 있는 GS칼텍스는 적립 포인트 활용처도 문화 상품쪽을 강화했다. 특히 CGV, 씨너스, 롯데시네마 등 전국 170개 극장에서 포인트 결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했으며 2만원 이상 주유한 보너스카드 회원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전국 18개 도시 21개 그장에서 매주 토ㆍ일요일 식사와 함께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주말 아침 시네마 브런치 서비스’를 포인트 차감없이 제공한다. GS칼텍스에서 주유비를 결제할 때도 제휴 신용카드를 쓰면 더 유리하다. 카드에 따라 리터당(휘발유 기준) 60~80원의 할인혜택이 별도로 제공된다. 한편 GS칼텍스 주유소를 이용할 때, 제휴 신용카드와 보너스카드 말고도 기름값을 더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셀프주유소를 이용하는 것. 회사의 한 관계자는 “GS가 운영하는 수도권 지역 12개 셀프주유소들은 일반적으로 휘발유 기준 리터당 30~50원이 저렴하다”면서 “셀프주유소를 찾아 제휴카드로 결제하고 보너스카드 포인트를 적립하는 게 가장 유리한 유테크”라고 귀띔했다. ●'에쓰-오일보너스카드' 애니카랜드 무료 차량점검 혜택 ▦‘에쓰-오일보너스카드’= 지난 2004년 7월 다소 늦게 출범했다. 전국 계열 주유소 및 충전소에서 즉시 발급되며 인터넷 홈페이지(www.S-OILbonus.com)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에쓰-오일보너스카드도 적립률은 1,000당 5점이다. 누적 포인트는 주유ㆍ충전 시 현금 대신 활용할 수 있으며 CGV 극장 등에서도 활용이 가능하다. 또한 카드 회원은 애니카랜드(정비)에서 20가지 무료 차량점검을 받을 수 있고, AVIS렌터카 이용 시 최고 35%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S-OIL도 각종 신용카드사와 제휴를 맺고 있어 유리한 신용카드를 골라 주유시 결제하면 혜택을 추가로 누릴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 보너스카드' 포인트로 받을수있는 상품 다양 ▦‘현대오일뱅크 보너스카드’= 620만명이 가입해 있다. 회원들이 가장 좋아하는 혜택은 ‘오일백’ 제도로, 1만 포인트 이상이 적립되면 기름값이나 세차요금을 바로 포인트로 결제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오일뱅크보너스카드 홈페이지(www.oilbankcard.com)는 사은품이 좋기로 유명하다. 1만2,000점에서 20만점까지의 포인트를 소진하고 받을 수 있는 생활용품을 1년 내내 준비하고 인터넷으로 신청한 고객의 집으로 배달해 준다. 상품 구성이 워낙 좋아 가정에 필요한 물건이 있을 때 요긴하게 쓸 수 있다. 현대오일뱅크가 기업은행과 제휴해 내놓은 ‘제로팡팡카드’는 국내 최고 수준의 할인율을 자랑한다. 회사의 한 관계자는 “매월 10, 20, 30일 등 제로데이에 주유하면 리터당 100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어 실질적으로 기름값의 6~7%를 할인받는 셈”이라면서 “한달에 100리터를 주유하는 경우 1만원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카드는 연회비가 없고, 결제와 동시에 현대오일뱅크보너스카드 포인트가 자동으로 적립되는 것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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