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 플러스] 하반기 유망업종 - 게임

모바일·온라인 게임시장 동반성장 이어져<br>SNG 등 새 시장 창출<br>경기 방어주로도 부각



엔씨소프트의 신작 게임‘블레이드앤소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화려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올해 모바일과 온라인 게임 시장은 동반 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게임주도 올 하반기에도 경기 방어주 성격이 부각되며 상대적으로 강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게임업종의 화두는 단연 모바일 게임이다. 스마트기기의 도입으로 모바일게임의 비즈니스 환경이 재편되며 소셜네트워크게임(SNG) 등 새로운 시장이 창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바일게임주의 대표주자인 컴투스와 게임빌은 올 들어 6월28일까지 각각 93.9%와 29.4%나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가 2.8%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과거 피쳐폰의 경우 크게 인기를 끌었던 게임이라 해도 연 매출이 약 30억원 수준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스마트폰은 연 매출 약 350억원에서 400억원 수준으로 전체적인 매출과 수익의 규모가 확대됐다"고 말했다.

모바일게임시장의 이 같은 변화는 모바일 비즈니스 환경의 재편에 따른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출발한다는 지적이다. 스마트폰은 피쳐폰과 달리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서비스가 강화되며 SNG를 통한 광고ㆍ마케팅 등 산업적 파급효과가 커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게임업체 징가(Zynga)가 대표적이다. 최근 미국 나스닥시장에 상장되며 주목 받은징가는 페이스북 등 SNS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사용자 기반을 확대하고 수익모델을 확보했다. 안정적인 사용자기반 확보로 광고수익을 올리거나, 게임은 무료로 즐길 수 있지만 일부 컨텐츠를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이 모바일게임의 주요 수익원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용 모바일 게임의 경우 게임의 생명주기도 크게 연장시켰다는 평가다. 이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스마트폰 확대로 모바일게임은 SNG 등 커뮤니티 성격이 강해졌고,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가 가능해져 컨텐츠 업데이트와 게임 버전 업그레이드를 통한 사용자기반 유지가 가능해졌다"며 "이를 바탕으로 단일 게임이 가질 수 있는 생명주기의 길이가 기존 피쳐폰 시대 보다 몇 배 이상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월 출시된 JCE의 룰더스카이가 여전히 매출 호조를 보이는 등 SNG 게임은 넓은 사용자층에 힘입어 꾸준한 월별 매출을 창출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주요 게임업체들의 신규 게임 출시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온라인게임 시장의 지속적인 확대도 게임업종의 올 하반기 전망을 밝게 하는 부분이다. 강 연구원은 "올해 국내 온라인게임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25% 늘어난 7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침체기에 상대적으로 실내 활동이 늘어나 온라인게임 접속시간이 늘어나고, 블레이드앤소울이나 디아블로3 등 신규 대작 온라인 게임의 상용서비스가 시작되며 시장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등 이머징 온라인게임 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고 북미와 유럽ㆍ일본 등 선진국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의 비중이 확대되는 것도 긍정적이다. 이대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2010년까지 연 30% 이상씩 성장하던 중국 게임시장의 성장세가 현재 20% 수준으로 꺾이긴 했지만 여전히 고성장 하는 시장"이라며 "그 동안 비디오게임 중심이던 북미ㆍ유럽ㆍ일본 시장에서도 현재 20% 미만인 온라인게임 시장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 기회요인이 많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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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시점에서 게임업종의 경기방어주 성격으로서의 장점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영 동양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기였던 지난 2008년과 2009년 2년 동안 국내에 1인당 국민소득이 21% 감소했지만 온라인 게임의 1인당 지불비용(ARPU)는 오히려 24% 늘었고, 유럽과 미국ㆍ일본에서도 2009년 전체 국내총생산(GDP)는 줄어도 온라인ㆍ모바일 게임시장은 성장했다"며 "실질소득 감소로 다른 소비를 줄이는 대신 시간당 가격이 저렴한 게임 소비를 늘리고 있다는 점은 게임 산업이 경기 방어적인 산업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게임빌, 해외 진출 본격화… 사상최대 매출 기대
게임빌이 가파른 해외매출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모바일 게임 전문업체인 게임빌은 올해 자체 개발한 게임과 퍼블리싱(배급) 게임의 고른 흥행과 해외 매출 성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빌은 최근 중국시장으로의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지난 5월 중국의 아이드림스카이사와 게임 서비스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6월에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과 게임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한슬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드림스카이는 '앵그리버드'와 '프루트닌자'를 중국 내에 서비스한 전문 퍼블리셔 회사로 앞으로 중국 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될 전망"이라며 "3ㆍ4분기부터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해 올 하반기 해외시장 매출 증가는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미국과 일본 시장에서의 선전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김창권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ㆍ4분기 미국 시장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배 이상 늘어나고 일본은 10배 이상 증가하면서 해외 매출액의 성장을 주도하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며 "그 외에도 싱가포르와 사우디아라비아, 인도네시아, 유럽 각국 등 다양한 나라에서 게임이 팔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시장에서도 신규 게임 출시를 바탕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빌은 프로야구와 제노니아 등 안정적인 킬러콘텐츠로 캐시카우를 확보해 매출규모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또 2ㆍ4분기 카툰워즈 시리즈와 에르엘위즈가 새롭게 출시되며 매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게임빌의 올해 국내와 해외 신규게임 출시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0여개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해 보다 각각 73.3%, 61.5% 늘어난 741억원, 282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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