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보육센터 건립 급증
자금난에 빠진 벤처기업들이 임대료가 싼 곳을 찾아 대거 이동하면서 창업보육센터 건립이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29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이달들어 새로 문을 연 창업보육센터는 서울의 경희창업보육센터등 24곳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4개보다 무려 10곳이나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 10월이후 3달동안 설립된 곳은 총 49개로 올 한해동안 문을 연 총 보육센터 101개의 절반에 달한다.
이달 신규개소한 창업보육센터를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5곳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와 경남이 각각 4개, 경북 3개를 기록하는 등 수도권 이외의 지역에서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내년에도 경기ㆍ강원 3곳등 총 13곳이 추가로 설립될 예정에 있어 이러한 증가세는 계속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센터 입주율도 크게 높아졌다. 올해초까지만 하더라도 50%를 믿돌던 공실률은 12월 현재 70% 수준까지 높아졌다. 특히 전체 242개센터중 4분의 1이 넘는 48곳이 100% 입주 완료한 상태다.
이처럼 창업보육센터와 입주율이 크게 증가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창업 초기업체들이 임대료가 싼 건물을 찾아 다니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위치를 중요시하던 벤처기업들이 투자유치가 안되는 등 자금난에 빠지면서 임대료가 싼 창업보육센터로 대거 몰리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임대신청을 마감한 강서구의 한 창업보육센터는 월 임대료가 월 1만원에 불과하고 임대료도 전혀 없다는 장점 때문에 7대1이 넘는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치열한 입주전쟁이 벌어지기도 했다.
한 입주업체 사장은 "이전에는 테헤란밸리나 서울 강남과 같은 '요지'에 있는 건물이 아니면 입주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지금은 그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설명하고 "이제는 무조건 임대료가 싼 건물로 가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송영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