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작곡가 베르디의 대작 오페라 '운명의 힘'이 국내무대에 19년 만에 선보인다.
비장하고 아름다운 선율로 음악 팬들에게 익숙한 아리아가 많은 작품인데도 유독 한국 무대에는 쉽게 접하기 어려웠던 게 사실. 4막 8장에 이르는 대작이고 작품 자체가 연극만큼 극적이고 수록곡도 난해해 시도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운명의 힘'은 서울시오페라단(단장 박세원)이 '베르디 빅5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으로 정했을 정도로 가장 공 들인 오페라다. 국내외 성악계의 스타급 아티스트들이 대거 참여했고 오페라 본고장 이탈리아에서 연출을 전공한 정갑균씨가 연출을 맡아 수준 높은 무대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 작품은 가혹한 운명에 처한 연인들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랑과 우정 그리고 복수를 극적인 음악으로 풀어내 베르디 오페라 가운데 최고 걸작으로 꼽힌다.
여 주인공 레오노라와 운명적 사랑을 나누는 잉카 제국의 왕자 돈 알바로는 테너 김남두, 이정원, 이병삼이 번갈아 출연한다. 이들은 이탈리아 등 세계 무대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한국 성악가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스타들이다.
비극적 죽음을 맞이하는 레오노라 역에는 소프라노 김인혜, 김은주, 임세경이 캐스팅됐고 복수심에 불타는 레오노라의 오빠 돈 카를로는 바리톤 고성현, 최진학, 노희섭이 맡았다.
서울시오페라단은 지난 2007년부터 베르디의 '리골레토', '라 트라비아타', '가면무도회', '돈 카를로'를 차례로 선보이는 '베르디 빅5'를 진행해 평균 77%의 유료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오는 19~22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무대에 오른다. (02)399-11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