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송사에 휘말린 지 100일. 지난해 12월 8일 전(前) 여자친구 권모씨가 민사소송을 제기한 후 형사 사건까지 불거지며 이병헌은 지난 1월말 검찰 조사도 받았다. 이후 두 달 가까이 시간이 흘렀지만 재판부의 판단과 검찰의 조사 결과는 나오지 않고 있다. 검찰 조사 발표가 늦어진 것은 이병헌의 사건을 담당한 형사 7부의 부장검사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 중순 부장검사 교체 후 사건을 재검토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됐다. 이병헌의 법정 대리인인 김대호 변호사는 15일 스포츠한국과 전화통화에서 "이미 모든 조사는 끝났다. 사회적으로 영향이 큰 사건이라 면밀히 검토하고 있는 것 같다. 검찰에도 빨리 결과를 발표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이어 "이병헌의 입장에서도 빨리 결론이 나야 향후 활동하는데 지장이 없다. 이르면 이번 주중, 늦어도 다음 주 정도에는 검찰의 조사 결과가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병헌과 권씨간 민사소송도 진척이 더디다. 당초 2월18일로 예정됐던 두 사람의 선고 공판(스포츠한국 1월20일자 단독 보도 참조)이 취소된 후 추후 일정이 잡히지 않았다. 이 사건을 배당받은 서울중앙지법 민사3과 관계자는 "접수된 순서대로 사건을 처리하고 있다. 조만간 이병헌과 권씨의 사건에 대한 향후 일정이 나올 것이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추가 공방 없이 현재 상황에서 곧바로 선고공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2월 18일로 예정됐던 무변론 판결은 이병헌 측이 뒤늦게 답변서를 제출하면서 다른 재판부로 재배당됐다. 순서상 권씨가 이병헌 측 답변서에 대한 준비서면이나 답변서를 제출해야 한다. 하지만 권씨는 지난해 말 캐나다로 출국 후 소식이 없다. 변호인도 선임하지 않아 그의 입장을 대변해 줄 대리인의 존재도 불분명하다. 이 관계자는 "법원은 고소장에 기재된 권씨의 주소지로 사건 관련 문서를 송달하고 있다. 권씨가 제 때 문서를 받아보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법원이 책임지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김대호 변호사 역시 "권씨 측에서 추가 의견을 내지 않으면 이대로 선고 공판이 열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권씨는 지난해 말 이병헌에게 속아 정신적, 육체적 피해를 봤다며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데 이어 불법 바카라 도박을 했다고 주장하며 이병헌을 검찰에 고발했다. 이병헌은 같은 달 14일 소장 내용을 언론에 유포했다며 권씨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는 한편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들에게서 협박을 받았다며 수사를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