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엘리엇, 삼성물산 합병 끝까지 발목

해외주식예탁증서 1만주 확보

"국제소송전 염두에 둔 것" 분석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매니지먼트가 삼성물산(000830) 주식을 기초로 발행된 해외주식예탁증서(GDR)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반대하다 삼성에 완패한 엘리엇이 국제소송의 가능성을 열어놓고 끝까지 뒷다리를 잡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엘리엇은 11일 삼성물산 주식 1만주를 GDR로 전환해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엘리엇은 "지난 6월16일 삼성물산 주식 1만주를 장내 매수했으며 18일 해당 주식을 GDR로 전환, 22일 전환이 완료됐다"고 밝혔다. GDR는 외국투자자를 위해 기업들이 해외에서 발행하는 유가증권이다. 삼성물산은 엘리엇과 분쟁이 불거진 후 7월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에 상장된 GDR를 폐지하기로 한 바 있다. 하지만 엘리엇은 상장폐지 방침에도 주식 1만주를 추가 매수해 GDR로 전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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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금융투자 업계에서는 그동안 합병 주주총회 금지 가처분신청 등 삼성을 상대로 벌인 소송전에서 잇달아 패하며 한국에서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엘리엇이 국제소송전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GDR를 보유하면 국내에서는 주주 권리를 행사하기 어렵지만 해외에서는 주주로서 법적 권리를 갖게 된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엘리엇이 삼성물산과의 분쟁을 해외로 끌고 갈 명분을 마련하기 위해 GDR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합병과 관련해 삼성에 완패한 엘리엇이 자존심 회복 등을 겨냥해 끝까지 훼방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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