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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생산액 기준 건강기능성 식품 탑 5에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 하나 들어 있다. 바로 '프로바이오틱스'다. 이는 유익균 증식과 억제, 혈중 콜레스테롤 감소, 면역 증강, 노화 방지, 항암 효과 등 다양한 의학적 효과가 확인된 생균을 의미하는데 유산균 음료를 통해 이미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와 관련,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최근 마켓리포트를 통해 전세계적 웰빙 트렌드와 건강보조식품에 대한 관심 증대에 힘입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된다며 차세대 성장동력 창출에 목마른 중소기업들의 주목을 당부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프로스트앤설리반에 의하면 지난해 전세계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288억달러 규모였다. 이것이 오는 2018년 434억달러로 5년간 50% 이상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일본을 필두로 한국·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만 해도 같은 기간 3억5,000만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로 연평균 8%대의 성장이 예견된다.
최윤정 KISTI 기술사업화분석실 연구원은 "국내는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이라는 인식이 강해 평범한 건강보조식품의 일종으로 여기지만 앞으로는 특정 질병을 예방하는 유익균으로서의 역할이 크게 강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이 프로바이오틱스 분야에서 성공하려면 크게 두 가지 걸림돌을 극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능성 식품의 일종인 만큼 국가별 승인 절차가 까다롭고 원료의 수입의존도가 높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외에 건강기능식품 시장 특유의 낮은 성공률과 연구개발(R&D) 투자비 부담도 중소기업 진입 장벽으로 꼽힌다.
그중에서도 핵심 연구개발 과제는 코팅 기술이다. 프로바이오틱스균을 코팅해서 보호해야만 위산 등 체내 산 성분에 의해 사멸되지 않고 효능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위산의 농도는 국가나 개인마다 다를 수 있어 맞춤형 기술 개발이 요구된다.
현재는 장용 코팅과 미세 코팅에 이어 국내기업인 쎌바이오텍이 원천기술을 보유한 이중 코팅이 4세대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 다양한 농도의 위산에 버틸 수 있어 식품 및 음료 분야에서의 활약이 기대되는 기술이다.
하지만 식품보다는 의약품에 가까운 기능성 기술로 주요 시장인 식품 및 음료 분야에서의 적용은 아직 미흡한 편이다. 이외에 국내 중소기업들의 성과는 아직 미미한 상태로 추가적인 업체들의 진입이 필요한 상황이다.
최 연구원은 "현재 국내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은 일본·덴마크 등 해외 제품 중심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이 진입한다면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국가별 인증 프로세스를 철저히 준비하는 한편 차별화된 마케팅을 펼쳐 동남아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하는 방식의 비즈니스 플랜이 유용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