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륙하는 항공업계, 잠수하는 해운업계

한·EU FTA로 화물 는다지만… 희비 엇갈린 운송업계


항공업계
"하반기 매출 7% 늘 것"
영업인력·노선 확충 추진 해운업계
고유가에 업황 부진으로
수익 악화 우려 소극 대응 한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두 지역 간 수출입 증가가 예상되는 가운데 항공 및 해상 운송업체의 전망과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항공업계가 유럽 현지영업 강화와 동시에 유럽 화물노선 확대를 추진하는 반면 해운업계는 업황부진으로 유럽 노선 수익성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1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업체들은 한ㆍEU FTA 발효를 계기로 유럽과 한국 간 화물운송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현재 항공사들의 화물 수익 가운데 유럽 비중은 약 20~30% 내외 수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FTA를 통해 하반기 항공사들의 전체 화물 매출이 약 7% 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자체조사를 통해 올해부터 향후 3년 동안 한국과 EU를 오가는 전체 항공화물 물동량이 수출은 5.9%, 수입은 4.1% 증가할 것으로 파악했다. 이 가운데 FTA 효과로 증가하는 물동량 비율은 수출이 3.6%, 수입이 2.3%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은 유럽 지역에서 화물운송 판매방식을 손보며 화주잡기에 나섰다. 비엔나 지점을 시작으로 화물대리점(General Sales Agency)을 통한 간접판매 형식에서 직접판매로 전환하고 있다. 또 프랑크푸르트 지점도 직접판매로 전환할 계획이다. 영업 및 공항 인력 확충을 통해 화물 서비스를 강화하는 전략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한 관계자는 "물류 중심을 고려한 최적 네트워크를 구축해 동ㆍ서유럽 공급 균형을 유지하고 한국출발 동유럽을 거쳐 서유럽으로 이어지는 노선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미 유럽행 화물기 노선을 늘렸다. 대한항공은 지난 4일부터 스페인 북동부 지역 공업도시인 사라고사에 화물기를 운항하고 있다. 기존 브뤼셀까지 가던 노선을 사라고사까지 확장한 것. 대한항공의 한 관계자는 "패션업체 인디텍스의 물량 유치를 위해 노선을 늘렸는데 전자 및 자동차부품의 수요 증가도 기대하고 있다"며 "9월 이후 수요증가가 가시화될 경우 노선확대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과 달리 해운업계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해운업계는 중장기적으로 유럽 노선을 확대해야 한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수익성 악화를 우려해 적극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실제 최근 부산에서 출발해 네덜란드와 프랑스ㆍ스페인 등으로 가던 유럽행 NE5 노선이 이달 들어 기항지 조정을 위해 중단되기도 했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유럽 노선에 투입되는 배는 대부분 1만TEU 전후로 규모가 큰데다 속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에 고유가 상황에서 연료비 부담이 크다"며 "지난해 세계적으로 유럽 노선이 늘면서 경쟁까지 심화돼 현재 유럽 노선의 수익성이 좋지 않은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특히 해운 유럽 노선의 경우 국내에서 싣는 화물은 전체 물량의 최저 3% 수준에 불과해 당장 한국과 유럽의 교역이 늘더라도 전체 운송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 않다. 반면 항공화물의 경우 한국과 유럽의 직항노선이 많고 경유노선 역시 한국에서 10% 이상 실리기 때문에 교역량 증가가 운송증가로 이어질 여지가 상대적으로 크다. 해운업체의 한 관계자는 "같은 유럽 운송이라도 해운과 항공의 특성상 국내 물동량이 어느 정도 늘더라도 그 영향은 다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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