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탈진속 상장·등록사 퇴출 공포 확산

부실기업 '솎아내기' 가속도

증시의 탈진 상태가 지속되는 가운데 상장.등록기업에 '퇴출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바닥권을 맴돌고 있는 거래로 관리종목 지정을 통한 퇴출 요건에 해당되는 거래량 미달 종목이 쏟아지고 있다. `퇴출 후보' 기업들은 주어진 시한 안에 요건을 충족시킬 경우 족쇄를 벗어던질수도 있지만 장 전망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아 이들은 시름은 더욱 커지고 있다. ◆거래소시장 거래소시장에서는 벽산[007210]이 전분기 월평균 거래량이 유동주식수의 1% 미만으로 7월1일 관리종목으로 지정됐으나 지금까지 거래량 미달 요건을 해소하지 못했다. 지난 한달 기준으로 이같이 거래량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종목(상장주식수 기준)은 한국컴퓨터지주, 영풍, 산은캐피탈, 동부정밀화학, 전방, 모토닉 등 무려 71개나 됐다. 거래량 최소 기준이 상장주식수에서 정부지분, 최대주주 지분, 외국인 직접투자분 등을 제외한 유동주식 기준이라서 이들 종목 모두가 요건 미달은 아니지만 상당수가 이에 해당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거래소의 경우 거래량 미달 요건은 3개월 월평균 거래량이 자본금 100억원 미만(이상)은 1%(2%) 미만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고 다음 분기에도 연속해서 이같은 미달 상태를 해소하지 못하면 상장이 폐지된다. 한편 지난달 액면가(20% 미만 30일 이상)와 시가총액(25억 미만 30일 이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관리종목 지정 대상에 포함된 종목은 없었다. ◆코스닥시장 코스닥시장에서는 덴소풍성이 지난달 말 기준 3개월 연속 거래량 미달로 퇴출이 확실시 되고 있는 등 거래소시장에 비해 공포감의 파장이 더욱 커지고 있다. 코스닥에서는 자본금 1천억원 미만은 월별 누적 거래량이 발행주식수의 0.01%, 2천500억원까지는 0.005%, 2천500억원 이상은 0.003% 미만일 경우 다음달 초에 투자유의 종목에 지정되고 이같은 상태가 3개월 연속되면 퇴출된다. 지난달 1일 투자유의종목에 지정된 한마음저축은행이 지난달에도 미달돼 2회연속 지정됐으며 이달에도 거래가 부진할 경우 퇴출된다. 이 밖에 한빛아이앤비, 바이넥스트, 신양피앤피, 이디, 에쎈테크, 반포텍, 평화정공 등 7개 기업은 지난달 거래 부진으로 이달초 투자유의종목에 새로 지정될 예정이다. 액면가 미달(액면가 40% 미만 30일 지속)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종목도 SLS캐피탈, 케이앤컴퍼니 등 16개에 이르고 있으며 지정후 90일간 10일 연속 40% 이상 조건과 30일 누적 40% 이상 조건을 동시에 만족하지 않으면 퇴출된다. ◆증시 침체속에서 이같은 `퇴출 후보'로 지목된 기업들에는 비상이 걸려 있지만 시장에서는 `솎아내기' 과정의 일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부실기업들의 `폭탄 돌리기'에 투자금을 날리고 증시를 떠난 투자자들의 발길을 되돌리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코스닥시장의 경우는 이같은 증시 침체로 인한 등록주의 차별화가 시장의 신뢰를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재정경제부와 코스닥위원회도 코스닥시장이 벤처붐을 타고 급팽창한 뒤 상당수 등록기업이 새로운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부실의 나락으로 떨어지며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퇴출제도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 한 임원은 "시장 자체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고 있는 점은 안타깝지만 부실기업들이 시장의 준엄한 심판을 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등록기업간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경우는 인수.합병(M&A) 등도 활발하게 이뤄지게 될 것"이라고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승호.김종수.신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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