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수입 중고차 매물 등록 대수는 1만4,475대로 자료가 집계된 2011년 1월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았다. 수입 중고차 월 등록 대수가 1만4,000대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3월(1만3,428대)보다는 7.7%, 2011년 3월(6,714대)보다는 2배 이상 매물이 늘었다.
최현석 SK엔카 마케팅부문장은 "중고차 매물은 신차 판매량에 따라 결정된다"며 "수입차가 인기몰이에 나선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3월 신규 수입차 등록 대수는 역대 최고 수준인 2만2,280대를 기록했다.
3월 수입 중고차 브랜드별 등록 대수는 BMW가 3,355대로 가장 많았고 메르세데스벤츠(2,163대), 폭스바겐(1,786대), 아우디(1,738대) 순이었다. 차량 모델별로는 BMW 뉴 5시리즈(1,119대)가 유일하게 1,000대를 넘었고 BMW 뉴 3시리즈(769대), 벤츠 뉴 E클래스(642대), 아우디 뉴 A6(575대), 아우디 뉴 A4(461대)가 뒤를 이었다.
올해 3월까지 등록된 수입 중고차 매물 수는 총 3만7,715대로 월 평균 1만2,571대였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올해 전체 등록 대수는 2011년 이후 처음으로 15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수입 중고차와 달리 국산 중고차 매물 등록 대수는 2년 연속 감소했다. 신차 판매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3월 국산 중고차 매물 등록 대수는 7만2,668대로 지난해 3월(8만1,071대)보다 10.3% 감소했다. 연도별 매물 등록 대수는 2013년 96만162대에서 지난해 83만7,979대로 12.7% 줄었다.
최 부문장은 "수입차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당분간 중고차 시장에서 수입차 매물 증가세는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