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본프레레, 볼 뺏기면 '스톱! 스톱!'

'스톱! 스톱! 어게인!' 18일(이하 한국시간) 본프레레호 태극전사들이 본격적으로 정상 훈련을 재개한미국 로스앤젤레스 홈디포센터 연습구장에서는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목소리가 유난히 쩌렁쩌렁 울려퍼졌다. 본프레레 감독은 지난 16일 콜롬비아전에서 패인을 제공한 패스미스를 선수들이 무의식적으로 자꾸만 재연하자 단단히 화가 난 듯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다. 이날 패스게임(골대를 세워놓지 않고 편을 갈라 하는 패스 연습) 도중 김상식(성남)이 스로인을 하고 그 볼을 받은 선수가 곧바로 볼을 빼앗기자 당장 '스톱!'을 외쳤다. 본프레레 감독은 득달같이 달려와서는 자신이 직접 볼을 던지는 시범을 보인 뒤 김상식에게 "왜 움직이지 않느냐"고 다그쳤다. 볼을 던져놓고 멍하니 서 있으면 받은 선수는 상대에게 에워싸여 점점 힘들어지고 어떻게 해볼 틈도 없이 볼을 빼앗긴다는 것. 본프레레 감독은 볼을 던짐과 동시에 뛰쳐나와 다시 볼을 받고 멀리 공간이 확보된 선수에게 스루패스를 찔러넣으면 단번에 공격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누누이강조했다. 그는 '패스 앤드 고', '스로우 앤드 무브'를 연발하면서 "결과를 먼저 생각해보라"고 선수들을 독려했다. 훈련을 지켜보던 대한축구협회 강신우 기술위원은 "현대축구에서는 항상 다음동작이 준비돼 있지 않으면 0.1초 사이에 상대 선수가 바짝 붙어버려 플레이 타이밍을 놓치게 된다"며 "본프레레 감독의 주문은 선수들이 미리 생각하고 한발짝 먼저움직이는 지혜를 가지라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그 다음 본프레레 감독의 고함은 '오픈 나우' 밀집지역에서 한 선수가 볼을 잡고 있으면 다른 선수들은 빨리 공간을 넓혀 패스를 받을 공간을 만들라는 것. 본프레레 감독이 승부수로 내세운 '패스게임'의 기본은 볼을 받은 선수나 주는선수, 받을 선수와 줄 선수가 항상 동시에 움직이고 있어야만 유기적으로 그 효과를발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어느덧 여름을 연상할 만큼 따가워진 캘리포니아의 태양 아래에서 땀을 비오듯 쏟으며 '스톱', '고'를 잠시도 쉬지 않고 외쳐댔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 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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