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소폭 상승세로 반전했던 지수가 26일 기관의 사자세력에다 개인까지 순매수에 가세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이에따라 본격적인 반등장세의 신호탄이냐 아니면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인가에 대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 상승은 엔달러 환율하락, 국내금리 하향안정에다 단기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심리가 어우러진 일시적 회복국면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개인이 모처럼 투자심리가 회복되며 사자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지수는 올랐지만 외국인이 973억원을 순매도, 연 5일 매도세를 보이고 있는 등 내용적인 측면에서 여전히 불안하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엔달러 환율이 123엔대에서 121엔대로 낮아졌지만 이는 중남미 경제불안에 따라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이에따라 엔화가 일시적인 반등을 보였다고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외국인은 미국 정부가 긴축정책으로 선회, 세계적인 유동성이 위축될 것으로 보고 미 증시 하락, 엔달러 환율 하락기조 등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당분간 매도우위를 보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W.I.카 증권의 김기태 이사는『이날 상승은 고객예탁금 풍부하고 투신 매수여력 충분 등 시장에너지가 다시 상승국면으로 돌아설수 있음을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아직 엔달러 환율 불안 등 불안요인이 해소되고 있지 않다며 추가적인 조정이 펼요하다』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노선 법인영업팀 과장은『이날 블루칩은 약세를 보였고 개인들이 중소형주를 대거 매수하며 상승한 장이다』며『기관과 외국인이 대형 블루칩을 본격 매수하기 시작해야 본격적인 상승국면으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물가격이 현물가격보다 높지만 이론베이시스를 밑돌고 있는 것은 시장 참가자들이 아직 지수가 조정국면을 더 거칠 것으로 보고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결국 지수 바닥다지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다시 추가하락, 670선까지 내려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점쳐지고 있다.
대우증권 하태봉 시황팀장은 『이날 상승은 엔화환율 안정, 국내금리 하향세 등이 호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지난 2주간 100포인트 이상 떨어지는 등 낙폭과대에 따른 단기 반등성격이 강하며 다시 670선까지 지수가 주저앉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시는 내달 7조원의 유상증자 물량에 대한 부담감으로 수급균형이 이미 깨졌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지금 개인투자자들이 보유한 주식을 파는 것은 오히려 기관들에게 물량확보를 위한 기회를 주는 것이므로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