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현대연 "동남아 3국 외환위기 조짐… 외환시장 변동성 줄여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3개국에 외환위기 조짐이 보이고 있으며 최악의 경우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1% 중반으로 추락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6일 현대경제연구원의 ‘트리플 쇼크에 취약한 아시아 신흥 3개국 점검’을 보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는 외환보유액이 필요치보다 크게 모자라고 태국은 소폭 많은 상황이다.


중국 경기 둔화 및 원자재가격 급락의 직격탄을 맞은 인도네시아는 3개월치 수입액과 단기외채,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의 3분의 1 등을 합한 ‘필요 외환보유액’이 1,530억달러지만 외환보유액은 1,020억달러에 불과하다. 유가 하락으로 휘청이는 말레이시아도 필요 외환보유액은 1,860억달러지만 실제 보유액은 940억달러로 절반에 그쳤다. 그나마 양호한 게 태국이지만 필요 외환보유액(1,500억달러)에 비해 고작 70억달러 많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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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연은 동남아 3개국 위기가 전세계 경기침체로 확산하면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1.3%포인트, 총수출이 5.2%포인트(310억달러) 하락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연의 내년 성장률 전망치(2.8%)을 감안하면 1.5%로 주저앉게 된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되면 미국 금융사인 리먼 브러더스가 무너지며 촉발된 금융위기 때(2009년·0.7%) 이후 7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들게 된다.

현대연은 파장이 동남아 3개국에만 한정되면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총수출이 1.8%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이 경우에도 내년 우리 경제성장률은 2%대 초반(2.3%)로 하락한다.

조규림 현대연 선임연구원은 “정부가 위기감이 감도는 신흥국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널뛰는 서울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이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 외환보유액을 확충하고 언제든 주요국과 통화스와프를 맺을 수 있는 공조체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 연구원은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시장을 개척하고 연구개발(R&D)투자를 확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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