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LTE 단말기 시장 주도권 경쟁 후끈

삼성, 국내 첫 모바일 라우터·모뎀 등 선뵐 계획<br>LG, USB 단자 장착 모뎀 출시 시장 공략 나서<br>망연동 시험 등 거쳐 스마트폰은 9월께 나올듯

삼성전자 LTE 모바일 라우터

4세대(4G) 이동통신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의 상용 서비스가 다음달로 다가오면서 LTE 단말기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는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LTE 서비스에 맞춰 주요 단말기 업체들이 분주한 움직임을 펼치고 있다. 가장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국내 최초로 'LTE 모바일 라우터'와 'LTE 모뎀'을 선보일 계획이다. 모바일 라우터는 휴대용 무선공유기의 일종으로, LTE 신호를 수신해 와이파이 신호로 변경해주는 역할을 한다. 앞서 와이브로용으로 출시된 에그(KT), 브리지(SK텔레콤)와 같은 원리다. 삼성전자의 LTE 모바일 라우터는 스마트폰을 비롯해 와이파이 칩셋이 탑재된 PC와 TV 등 최대 5대의 기기에서 이용할 수 있다. 이 제품은 올해 5월 미국 1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존을 통해 처음 출시됐다. 제품 가격은 LTE 데이터 요금제에 따라 차등적으로 적용되며 단말기만 구입하면 270달러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라우터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에 동시에 출시하는 것을 놓고 양사와 막바지 협상에 벌이고 있다. LG전자도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LTE 전용 모뎀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LTE 모뎀은 USB 단자가 장착된 PC와 TV 등에 장착하는 기기로, 제품 가격이 저렴하고 휴대성이 뛰어나다는 게 장점이다. LG전자는 그동안 해외 LTE 모뎀 시장 공략에 전력을 집중해왔다. 지난해 10월 미국 AT&T에 LTE 모뎀을 공급한 데 이어 12월에는 일본 1위 통신사 NTT도코모에 일본 최초로 LTE 모뎀을 선보였다. 올 1월에는 미국 버라이존에 3G와 LTE를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을 출시하며 LTE 모뎀 시장에서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속속 LTE 단말기를 내놓는다. 씨모텍은 다음달부터 SK텔레콤에 USB 방식의 LTE 모뎀을 공급하고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또 기존 KT에 와이브로 에그를 공급했던 인포마크, 모다정보통신, LG이노텍 등도 3∙4분기 중으로 LTE 공유기와 모뎀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기대를 모으고 있는 LTE 스마트폰은 빨라야 오는 9월에나 만나볼 수 있을 전망이다. 데이터 기능만 사용하는 LTE 전용 단말기와 달리 음성통화, 지상파DMB 등 다양한 기능이 탑재되는 스마트폰은 망연동시험과 제품 최적화에 좀 더 시간이 걸리는 탓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올 4월 미국 메트로PCS에 '갤럭시 인덜지', 5월 버라이존에 '드로이드 차지'를 공급했고 LG전자도 같은 달 버라이존에 LTE 스마트폰인 '레볼루션'을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국내 최초로 차세대 이동통신기술인 LTE 서비스가 시작되지만 당분간은 수도권에서만 제한적으로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며 "LTE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출시되고 LTE 통신망이 전국으로 확대되는 내년부터는 단말기 시장도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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