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中, 치솟는 집값에 남아선호사상 흔들

1995년이후 성비불균형 감소세

폭등하는 집값이 중국의 남아선호사상을 무너뜨리고 있다. 중국 가정은 아들이 결혼할 때 집을 사주는 게 전통인데 중국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가정에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중국 부모들이 치솟는 달리는 집값으로 남아선호사상에서 벗어나 딸을 낳기를 더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세계은행(WB)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남아선호로 인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던 중국의 성비불균형은 베이징과 몇몇 지방에서 1995년 정점을 찍은 후 빠른 속도고 감소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중국 전역에서 여아를 자식으로 두려는 기류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인터넷에서는 '여아를 임신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사이트도 급증하고 있다. 이런 경향이 나타나는 것은 중국 집값이 부동산 경기 활황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십여 년 전만 하더라도 중국 정부는 ' 한 자녀 정책' 을 적극 권장해 되레 중국에서는 남아 선호 사상이 더 고착화되는 추세였다. 그러나 전통적으로 중국 가정은 결혼할 때 아들이 집을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치솟는 집값에 부담을 느낀 부모들이 아들을 두기를 점점 꺼리고 있다. 또 도시화로 인한 핵가족 증가로 아들이 부모를 부양하던 풍속도 사라지는 것도 딸 선호가 늘고 있는 이유다. 중국 샹시 지방에서 거주하는 27세 여성 장윈은 "아들이 결혼할 때 집을 마련해야 하는데 지금 집값을 보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아들은 경제적 압박으로 다가오지만 딸은 내가 늙으면 나의 든든한 보호자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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