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은행 1,475가구 전화조사올해 20조원 수준 추가수요 예상
가계대출 급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우리나라 가구의 6%정도가 올해안에 평균 2,360만원 가량의 대출을 추가로 받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구수와 평균대출 금액을 감안할 때 약 20조원 수준의 추가 대출수요가 예상된다.
이 같은 결과는 국민은행이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테일러닐슨 소프레스(Taylor Nelson Sofres)에 의뢰해 전국 1,475가구를 대상으로 전화면접을 실시해 집계한 것이다.
◆ 우리나라 가구의 37.2%가 가계대출 보유
우리나라 가구의 37.2%가 이미 가계대출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범수 국민은행 부행장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설문응답을 거부한 가구수를 감안할 경우 현재 가계대출 보유가구는 약 40%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신규대출가구중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평균 3,270만원, 신용대출은 2,287만원, 카드론은 453만원 가량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금리상승시 저소득 가구 20% 부실화 우려
국민은행은 이미 가계대출을 받은 가구중 20% 가량이 앞으로 금리가 오르고 부동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 가구는 월소득에서 이자지급비율이 15.2∼89.9%이고 연소득에서 대출액 비중이 52∼278.3%인 저소득 계층 또는 연금 생활자들이다.
이와함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카드론의 경우 20대는 평균 512만원, 30대는 419만원, 40대 및 50대는 471만원을 꾼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미 대출을 받았거나 받지 않았더라도 올해 전체 가구의 6%가 평균 2,360만원 가량의 대출을 받을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 대출시장 성장잠재력 크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가구가 전체가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 미만으로 아직 낮고 건전한 재정상태 등을 감안할 때 대출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최 부행장은 "은행권의 가계대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국내 가계대출 시장의 금리분포 구조상 틈새시장이 존재하므로 금융기관의 리스크관리 능력이 제고된다면 수익성 확보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