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 헤지펀드계] 퀀텀펀드 '웃고' 타이거 '울고'

이들은 모두 지난해 첨단 기술주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지만 소로스는 지난 1995년이후 최고의 수익을 올린 반면 로버트슨은 큰 손실을 기록, 2년 연속 마이너스 투자실적을 나타내면서 그동안의 명성에 오점을 남겼다.소로스의 기함인 「퀀텀펀드」는 퀄컴과 선 마이크로시스템스 등 첨단기술주에 대한 투자가 적중해 지난해 32%의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는 지난 1995년 이래 최고의 수익이다. 이에 반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있는 주식에 투자하는 교과서적 정공법을 택해 온 로버트슨의 「타이거 매니지먼트」는 지난해 22.5%의 손실을 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같은 손실은 지난 1981년 로버트슨이 타이거 매니지먼트를 출범시킨 이래 최악의 실적이다. 타이거 매니지먼트는 그동안 연평균 26%의 수익률을 올려왔다. 지난해 3·4분기까지만 해도 퀀텀펀드와 타이거 매니지먼트는 마이너스 투자를 기록하며 비슷한 처지였으나 이후 연말까지 2개월 사이에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소로스의 「오른 팔」로 퀀텀펀드의 투자전략을 맡고있는 스탠리 드러켄 밀러는 지난해 10월까지 5%의 손실을 기록하다 이후 2개월 사이에 이를 32%의 수익으로 반전시켰다. 특히 지난해 10월말 이후 200%의 폭등세를 보인 퀄컴 주식을 사둔 것이 수익의 원동력이 됐다. 퀄컴은 지난해 주가가 24배나 상승하며 스탠더드 앤 푸어스(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중 연간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또 퀄컴 이외에 퀀텀 펀드가 투자한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베리타스 소프트웨어, 파라메트릭 테크놀로지 등 다른 기술주들도 지난해 10월부터 연말 사이에 48∼95%의 급등세를 보였다. 이와 반대로 타이거 매니지먼트 가장 많은 돈을 투자한 유에스에어의 주가는 지난해 36.5%나 폭락했다. 특히 투자손실이 늘어나면서 타이거 매니지먼트에서 투자자들이 빼내간 자금도 급증, 지난 1998년 9월 이후 5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로인해 타이거 매니지먼드의 자금은 2년전까지만 해도 소로스가 운영하는 펀드의 자금 규모와 비슷했으나 지금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관련기사



이용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