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 사업장이 있는 대기업에서도 어느 한 곳에 사고가 나면 10분 안에 총수에게 보고된다.”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전군주요지휘관회의 비공개 부분에서 공개 때와는 달리 군을 향해 엄중하게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기업이나 타 정부부처보다 느렸던 군의 보고 체계를 질타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공개회의에서는 “군의 생명은 사기에 있다”며 격려하던 기조였으나 비공개회의에서는 태도를 바꿔 35분에 걸쳐 군의 문제점을 낮고도 엄한 목소리로 조목조목 따졌다.
이 대통령은 먼저 북한과 가장 가깝게 맞닿은 서해 백령도 해상에서 발생한 천안함 사건을 군이 보고하면서 이런저런 이유로 지연된 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하겠느냐”며 강하게 질타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 과정에서 대기업과 타 정부부처의 빠른 보고 체계를 예로 들어 군과 비교 했다. 세계 곳곳에 사업장이 있는 대기업에서도 어느 한 곳에 사고가 나면 10분 안에 총수에게 보고되고 구제역 발생 때도 대통령에게 10분 내 보고가 됐다며 군의 분발을 강조한 것.
신속하고 정확한 보고체계가 생명이며 특유의 자부심을 가진 군이 기업이나 타 부처의 비교대상이 됐다는 것 자체가 군 지휘관들로서는 충격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었다는 전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