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제품의 품질보완을 이유로 차세대 윈도 '비스타'의 일반용 버전 출시를 내년 1월로 늦춤에 따라 정보기술(IT) 관련제품의 수요 위축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 세계 PC의 90% 이상이 '윈도'를 운영시스템(OS)으로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차세대 윈도의 출시지연은 IT산업 전체에 파급효과를 미치기 때문이다.
특히 PC업체들은 연간 판매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연말 성수기를 앞두고 '비스타'의 11월 출시를 고대해왔다.
블룸버그의 2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IT관련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찰스스멀더스 부사장은 당초 전 세계 PC판매액이 올해 2천4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으나 '비스타'의 출시지연을 이유로 이를 2천억달러로 내려잡았다.
또다른 IT시장조사기관 엔덜리그룹의 롭 엔덜리 사장도 "'비스타'의 출시지연보다 올해 PC시장에 더 큰 악영향을 미치는 재료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관련 산업에 대한 월가의 투자의견 하향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푸르덴셜증권은 이날 PC판매대수가 당초 예상치를 20% 가량 밑돌 가능성을 지적하며 PC업종에 대한 투자의견을 '우호적'(Favorable)에서 '중립'(Neutral)으로 하향조정했다.
리만브라더스의 해리 블런트 애널리스트도 PC업체의 이익전망에 대해 "델의 4.4분기 주당이익은 2% 정도 줄어들 것이며 휴렛패커드는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종목들의 주가도 22일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에서 세계 최대 PC업체인 델은 전장의 약세를 극복하고 오후 4시현재 14센트 상승한 30.41달를 기록했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주가는 이날 27달러15센트로 59센트 하락했고 2위 PC업체 휴렛패커드도 33.36달러로 18센트 떨어졌다.
이밖에 세계 최대 컴퓨터 디스크드라이브업체 시게이트는 3.7% 급락했고 세계최대 메모리칩 업체인 한국의 삼성전자도 서울 증시에서 3.3%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