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민주.脫자민 성향 증폭… 한나라 압승 일조'충청권의 몰표'가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을 압승하게 만든 주요 원인으로 제기되면서 충청권이 다시 정치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수도권에서 예상을 뒤엎고 한나라당 후보가 20%대의 표차를 내며 당선, 당 안팎에서는 '충청도의 위력'에 새삼 놀라고 있는 분위기다.
한나라당의 한 선거 관계자는 14일 "이번 선거에서 충청 표심이 한나라당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권 각 지역별로 양당 후보간 표차가 충청 출신 유권자의 거주비율과 비슷한 것이 이를 반증한다"고 말했다. .
그동안 충청 표심은 'DJP 공조' 이후 꾸준히 '친 민주당' 성향을 보여왔다. 그러나 'DJP 공조' 파기와 '충청권 대통령'으로 지지를 모았던 이인제 민주당 고문이 당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노풍(盧風ㆍ노무현 대통령 후보의 인기몰이)'에 밀려 '팽' 당하자 충청도 민심은 급속히 '반(反) 민주당' 정서로 돌아섰다는 것.
여기다 자민련 김용환ㆍ강창희 의원, 최근 함석재 의원 등 거물들이 잇따라 한나라당으로 입당하면서 충청 민심의 '탈 자민련' 성향은 증폭됐다는 것이 대체적인 해석이다. 한나라당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번 선거를 통해 한나라당은 충청권에 확실히 뿌리를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충청권 민심을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며 "충청 표심이 이번에 한나라당을 몰아줬어도 (대선 등) 다음 선거에도 한나라당을 찍어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안개 속 충청권 표심을 설명했다.
김홍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