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은 지상 3층 규모 조립식 철골조 물류창고 4천400㎡를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7시간 만인 오후 9시 55분께 진화됐다.
이날 불로 검은 연기가 일대를 뒤덮었고, 주변 교통 혼잡도 빚어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는 “매캐한 연기 때문에 숨쉬기가 곤란하다”거나 “고무 타는 냄새가 진동한다”는 등의 글이 이어졌다.
주민센터는 주민들에게 “화재 현장 주변에 접근하지 말라”는 방송을 하기도 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물류창고에서 연기가 새어나오면서 불길이 보여 119에 신고했다”고 말했다.
불이 나자 소방대원과 경찰 등 690여명과 진화장비 58대가 출동해 불길을 잡으려 했으나, 창고 안에 화학제품이 많은 데다 초속 5m 안팎의 바람까지 불어 조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소방당국은 산림청 등 진화헬기 4대까지 투입해 진화에 나서면서 불길을 잡았고, 29일 0시 30분 현재 조명 차량과 굴삭기를 동원해 잔불을 정리하고 있다.
소방당국의 한 관계자는 “당초 직원 1명이 연기를 마신 것으로 파악돼 병원으로 이송했으나, 검사 결과 지병 때문으로 확인됐다”며 “이번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를 파악하고 있다.
불이 난 사업장은 연간 1조1000여억원(지난해 소비자가 기준) 규모의 치약과 샴푸 등 생활용품을 생산하는 곳으로, 1980년 ㈜태평양화학 대전공장으로 설립됐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