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사 펀드수수료 잇단 인하

신한·우리은행 최고 20% 하향…국민은행 등도 검토<br>순자산 200억미만 상품만 포함돼 "흉내만" 지적도

금융당국의 고강도 펀드보수 인하 압박에 시중 금융사들이 잇따라 펀드수수료를 내리고 있다. 17일 신한은행은 주식형펀드 7종류에 대해 일괄적으로 판매 보수를 20%씩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보수가 내려가는 펀드는 신한BNP자산운용과 SH자산운용의 펀드 중 판매 금액이 100억원 이상인 주식형펀드다. ‘탑스 프리미엄 주식형 펀드’의 경우 기존 연 1.61%였던 판매보수가 연 1.29%로 하향 조정된다. 이중 SH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펀드 4개에 대해서는 SH자산운용 측이 운용보수를 10% 낮추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이와 함께 역외펀드 가입자 중 선물환 계약을 한 고객 중 선물환 차액 정산에 부담을 느끼는 고객에게 3개월 양도성예금증사(CD)금리 수준의 대출금리로 선물환 특별자금 대출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리은행은 앞으로 신규로 출시되는 펀드에 대해 수수료를 20% 인하하고 투자기간별로 펀드 수수료를 차등 적용하는 이른바 ‘보수 스텝다운형’펀드를 내년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국민은행과 하나은행ㆍ외환은행도 펀드수수료 인하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높은 판매보수에 대해 지난 수년간 꾸준히 문제제기가 됐고 최근 금융당국이 강력한 압박을 했음에도 일선 금융사들이 사실상 수수료를 내리는 흉내만 내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판매보수가 인하된 펀드의 경우 순자산총액이 200억원 미만으로 판매사 입장에서는 사실상 ‘곁가지’ 상품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펀드투자자들이 보수 인하를 피부로 느끼려면 최소한 순자산총액 1조원 이상의 ‘초대형 펀드’에 대한 보수ㆍ수수료 인하가 단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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