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도전정신 습득… 창업에 관심 높아졌어요"

대학가 "기업가 정신 배우자"<br>97년 개설 숭실대 '정주영 창업론' 수강신청등록 시작 10초 만에 마감<br>사업계획서·재무제표 작성 등 교육<br>특강엔 졸업생·일반인 참여 늘어


숭실대에서 인터넷 수강신청 등록을 시작하면 20초 만에 마감되는 과목이 있다. 지난 1997년 개설된 이래 재학생들로부터 최고의 호응을 얻고 있는 '정주영 창업론'이 주인공.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도전정신과 치밀한 실천력 등 기업가 정신 관련 내용을 기업 최고경영자(CEO), 경제연구소장 등이 소개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1박2일로 울산 범현대 기업을 방문하는 체험도 같이 진행한다. 이 수업을 들은 학생들은 도전과 열정의 기업가정신을 느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정주영창업론 수업을 담당하고 있는 정대용 숭실대 벤처중소기업학과 교수는 "무일푼ㆍ무자본ㆍ무교육 상태에서 재벌까지 성장한 정 회장의 생생한 스토리를 들은 학생들이 창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교육적 효과가 높다"고 설명했다.

도전정신과 혁신적인 마인드를 갖춘 인재로 활약할 수 있도록 하는 기업가정신 과정이 대학에서 활성화되고 있다.


2008년부터 고려대에서 교양과목으로 진행되고 있는 캠퍼스CEO 수업도 기업가정신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 학생들은 5~8명 단위로 팀을 구성한 사업계획서와 재무재표 작성 등 이론 교육을 받는다. 실질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아이템을 발굴해 사업계획서를 만들고 실제 벤처캐피털 투자자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실시해 가상으로 투자를 받는 작업을 진행한다. 고려대의 한 관계자는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졸업 후 사회에서 어떤 자세로 생활에 임해야 할지 가르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이 수업을 들은 후 창업에 나선 사례도 있다. 미술학부 4학년을 다니다 휴학 중인 전혜나(24)씨는 "수업을 듣기 전까지는 창업과 관련해서 접할 기회가 없었고 기업가정신에 대해서도 잘 몰랐다"며"하지만 수업을 듣고 3개월 정도 고민하다 창업하기로 결심하고 이를 실행에 옮겼다"고 말했다.

전씨는 '애드투페이퍼'라는 회사를 2010년에 세웠다. 고려대ㆍ연세대 등 20개 학교에서 출력물 하단에 기업협찬 광고를 싣고 회원으로 가입한 학생들에게 50원씩 내야 하는 출력료를 받지 않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는 "기업가정신은 창업을 할 때도 중요하지만 사회생활을 할 때도 필요한 역량이라고 생각한다"며 "주변 후배들에게도 수업을 적극 추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캠퍼스CEO 과정은 지난해부터 이화여대에 보급돼 공동으로 교육이 실시되고 있으며 서울시내 10개 대학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2010년 1월부터 기업가정신센터(앙트러프러너십센터)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숙명여대는 여성의 창업 활동과 마인드 고취를 목표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규동 숙대 앙트러프러너십센터장은 "기업가정신 함양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과 열기 높은 편"이라며 "특히 학점을 부여하지 않는 특강에는 졸업생, 다른 대학 재학생, 일반인의 참여가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동철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