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 보안은 사용자의 몫

최근 보안업계의 화두는 단연 ‘무료백신’이다. 여기서 눈여겨봐야 할 것은 무료백신 흐름을 이끌고 있는 주체가 보안 전문업체가 아닌 포털이나 일반 소프트웨어업체들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돈을 주고 쓰던 백신이 무료가 된다니 사용자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다. 하지만 악성코드나 스파이웨어가 날로 지능화하고 기법이 다양해지는 상황에서 무료백신만으로 내 PC를 안전하게 지킬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악성코드의 지능화에 대응하기 위해 보안업체들은 다양한 침입경로를 차단하는 ‘통합보안’과 ‘인터넷 시큐리티’로 영역을 확장해왔다. 그러나 전문업체가 아닌 곳에서 제공하는 대부분의 무료백신에는 안티바이러스와 안티스파이웨어 등 기본적인 기능만 제공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다양한 무료백신을 선택하는 믿을 만한 제품을 고르는 안목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회사의 브랜드, 실시간 감시기능, 사후 서비스와 지원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 기본적인 백신으로 집안 단속한 이후에는 악성코드가 들어오는 길목을 차단해야 한다. 개인방화벽, 네트워크 침입차단 기능, 웹 서핑이나 웹사이트에 접속했을 때 악성코드가 설치되는 것을 막는 기능 등이 있는 보안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백신을 설치하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사용자 스스로 지속적으로 PC를 관리하는 것이다. 자동차를 아무리 튼튼하게 만들어도 운전자의 운전습관이 좋아지지 않으면 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줄어들지 않는다. 안전하게 운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처럼 PC사용자도 백신을 수시로 업데이트하고 웹브라우저의 보안 수준을 ‘보통’ 이상으로 설정하는 등 보안에 대한 인식과 습관을 강화해야 한다. 액티브X는 설치하지 않아도 해당 사이트 이용에 문제가 없다면 설치하지 않는 것이 좋다. 마지막으로 네티즌으로서 꾸준한 참여로 업계에 긴장감을 줘 백신성능과 서비스의 향상에 기여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보안수준의 질적 저하가 우려되는 무료백신만 믿기보다는 현명하게 사용하고 안전에 대한 인식과 습관의 변화를 통해 진정으로 전국민 보안의 수준을 높이는 일이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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