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창업 HOT 피플] 김한조 '토스토아' 사장

"토스트, 웰빙푸드로 업그레이드"<br>과일맛 소스에 다양한 메뉴 개발 차별화<br>인테리어도 고급화… 폐점 한곳도 없어



“길거리 리어카에서 팔던 토스트를 고품격 웰빙 푸드로 업그레이드시켰죠.” 토스트전문점 ‘토스토아’ 김원조(53) 사장은 “1,000원짜리 토스트를 팔지만 인테리어와 서비스는 유명 패스트푸드점 못지 않다”면서 “1년만에 가맹점을 100개 가까이 오픈했지만 폐점한 곳이 한군데도 없다”며 뿌듯해 했다. 그는 “고객들이 맛을 인정해주고, 점주들이 본사를 믿고 따라줬기 때문”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토스트전문점은 지난해 창업시장의 인기아이템 중 하나였다. 불황으로 창업을 꺼려하던 예비창업자들이 개설비용이 저렴한 토스트전문점으로 대거 몰렸다. 인테리어를 제대로 갖추지 않고 토스트 기계만 달랑 들여놓고도 장사가 잘됐다. 하지만 이러한 토스트전문점들은 1년만에 거의 자취를 감췄다. 테이크아웃 위주의 영업방식이 한계에 부딪힌 데다 ‘싼 게 비지떡’이라는 소비자들의 인식 때문이었다. 토스토아는 처음부터 기존 토스트전문점의 한계를 정확히 파악하고 차별화를 시도했다. 우선 단조로운 메뉴 구색을 탈피해 다양한 토스트를 선보였다. 1,000원에 판매하는 계란 토스트를 비롯 햄ㆍ야채ㆍ치즈ㆍ피자ㆍ떡갈비토스트 등 메뉴가 15가지가 넘는다. 여기에다 생과일 주스와 커피, 홍차 등 다양한 음료를 갖췄다. 아이스크림과 스프도 판매한다. ‘토스트는 설탕 범벅’이라는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설탕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과일로 맛을 낸 소스를 넣어 달콤하면서도 담백한 맛을 선보였다. 김 사장은 “소스도 레드, 그린, 옐로우, 핫레드 등 4가지 종류가 있어 고객들이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고 말했다. 테이크아웃 위주의 기존 토스트전문점과 달리 토스토아는 매장 내 좌석을 갖추고 입점고객도 수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대기고객을 위해 LCD 모니터를 설치하는 등 세심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인테리어도 큰 비용을 들이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도록 했다. 가맹점 개설절차도 매우 까다롭다. 철저한 상권분석을 토대로 장사가 될 곳만 가맹점을 개설하고 있다. 기준 평수가 안되고 영업이 안될 것 같은 지역은 철저히 배제시킨다. 학생고객을 겨냥해 학교 인근에 점포가 많을 것 같지만 사무실 밀집지역이나 역세권 위주로 출점시키고 있다. 김 사장은 “유명 패스트푸드점과 가까이 있는 점포가 많다”면서 “매출은 패스트푸드점이 더 많겠지만 실속은 우리가 더 있을 것”이라고 귀띔한다. 물류 시스템과 가맹점 지원도 꽤 체계적이다. OEM이 아닌 자체 공장에서 소스를 생산하고 있으며 대량 구매를 통해 원가를 대폭 낮춘 식자재를 가맹점에 공급하고 있다. 또 본사가 대량 구입한 휴대폰 무료 통화권을 가맹점에 원가로 제공해 마케팅에 활용하도록 하고 있다. 혹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비, 화재보험에 가입하는 한편 가맹비의 상당부분을 가맹점의 홍보ㆍ판촉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김 사장은 “폐점율이 ‘제로(0)’라지만 모든 점포가 장사가 다 잘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영업이 부진한 일부 점포를 회생시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0원짜리 토스트를 팔더라도 가맹점주들이 철저히 사업가 마인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는 그는 조만간 제2브랜드를 런칭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032) 424-7080 이것만은 꼭 토스트전문점은 프랜차이즈 시장에서 신규 업종에 속하지만 오래 전부터 대중화된 아이템이다. 햄버거 등 패스트푸드가 쇠퇴하고 있는 반면 천연과일과 야채 등으로 맛을 낸 토스트에 대한 수요가 꾸준한 것은 토스트전문점의 사업성을 밝게 하고 있다. 창업비용이 저렴한 것도 매력적이다. 하지만 가격대가 저렴하다고 해서 인테리어나 서비스 수준이 낮아서는 곤란하다. 토스트전문점을 창업하려면 체인본사의 소스 등 메뉴개발 능력과 물류시스템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판촉이나 마케팅 지원 정책을 갖추고 있는 체인본사를 선택해야 하며 토스트 외에도 부가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복합적인 메뉴를 갖추고 있는지도 따져봐야 한다. /최재희 연합창업지원센터 소장 www.jes2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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