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피 지수 급락 반갑다" 펀드가입 50%이상 급증

대세 상승 믿는 투자자들 "저가매수 기회"<br>지난 26일 올들어 최대 2,836억원 유입<br>한국證선 평소비해 무려 3배정도 늘어


“증시 급락이 반갑다.” 코스피 지수가 급락하자 펀드가입을 위해 판매창구를 찾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났다. 대세상승을 믿는 펀드 투자자들이 이번 조정을 두번 다시 만나기 힘든 저가매수 기회라고 인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26일 하룻동안 전체 국내 펀드(주식형)로 새로 들어온 돈은 이달 최대 규모인 2,836억원에 달했다. 평상시 하루 평균 1,800억~1,900억원대의 자금이 유입된 것을 고려하면 1,000억원 가량 증가한 것이다. 한국증권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급락한 지난 26일과 27일에 하루 최대 350억원이상의 자금이 유입됐다. 평상시 펀드 판매액 110억~120억원에 비해 3배 정도 늘어난 셈이다. 한국증권의 국내펀드 신규 판매액은 ▦24일 162억원 ▦25일 151억원 정도에 그쳤지만 코스피지수가 2.03% 하락한 26일은 267억원, ‘검은 금요일’로 꼽힌 27일에는 무려 357억원어치의 국내펀드가 판매됐다. 이로 인해 지난달 월평균 2,300억원 안팎이었던 한국증권의 국내펀드 판매액은 이달 들어 3,000억원을 훌쩍 넘어섰다. 삼성증권 역시 지난 26일 펀드 신규 판매액이 전일대비 30% 증가했고 27일에는 전일대비 20%(25일 대비 52%)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일선 판매지점에서도 조정장세를 이용해 펀드에 가입하거나 투자금액을 늘려달라는 요청이 봇물 터지듯 증가했다. 박금영 한국증권 합정동지점 관리팀장은 “27일 지수폭락과 함께 주식형펀드에 소액으로라도 추가 매수해 달라는 주문이 한꺼번에 몰려 큰 혼란을 빚었다”고 밝혔다. 반면 99년 등 과거 급락장에서 보였던 펀드환매 러쉬 움직임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김용호 대우증권 압구정지점 대리는 “고객이 적은 금요일이지만 27일 하룻동안 평소보다 30%이상 많은 고객들이 펀드 판매창구를 찾았다”며 “이 가운데 환매를 요청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고 소개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대다수 투자자들이 펀드계좌에 미리 일정자금을 묻어놓았다가 매수타이밍을 노려 거치식으로 매수주문을 내는 이들이 많아졌다”며 “투자자들의 수준이 그만큼 높아졌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 또한 이번 조정기간이 펀드 투자자에게는 최고의 투자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신상근 삼성증권 자산배분전략파트장은 “앞으로 상승장을 기대한다면 지수가 빠졌을 때가 수익을 높이기 위한 훌륭한 투자시점이 될 수 있다”며 “굳이 환매가 필요한 투자자라면 8월 이후 지수가 어느 정도 반등한 다음 이후로 고려하는 게 낫다”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