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오바마 행정부가 '바이 아메리칸(Buy American)' 정책을 노골화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9일 생사 기로에 선 미 자동차 업계를 위한 지원책의 일환으로 경기부양 재원을 활용해 관용차 1만7,000여대를 미국산 자동차로 구매할 것을 지시했다.
미국은 앞서 경기부양책 집행에 미국산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펴기로 했고, 구제금융을 받은 금융기관이 직원을 새로 뽑을 때 미국인을 우선적으로 뽑도록 해 국제적인 논란을 빚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자동차 수요를 늘리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연료 효율이 높은 새 관용차를 미국산으로 구입할 것을 행정부에 지시했다"면서 "의회의 승인을 받은 경기부양재원 중 2억8,500만 달러를 이번 관용차 구입에 투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오는 6월 1일까지 연료 효율이 높은 신차 1만7,600대를 제너럴 모터스(GM), 크라이슬러, 포드 등 미국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구매할 계획이다. 오바마 정부는 이중 단일 구매 규모로는 최대인 총 2,500대의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오는 15일까지 구매할 방침이다. 또 압축천연가스 버스 및 하이브리드 버스, 전기자동차 등도 함께 구매하기로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조치는 단지 첫 단계에 불과하다"면서 "구조조정의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자동차 업계를 지원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확신을 계속 심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인 10명 중 8명은 GM과 크라이슬러에 공적자금을 추가로 투입하기 보다는 파산시키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CNN여론조사 결과 나타났다. 구제 금융을 투입해야 한다는 의견은 22%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