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스닥 '유상증자 경계령'

상승장 전망에 이달들어 3,245억이나 몰려<br>"물량부담으로 주가 약세 우려…투자 조심"


한동안 주춤하던 코스닥 기업의 유상증자가 빠르게 늘고 있어 물량 부담이 우려된다. 2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28일 기준) 신고된 유상증자 금액은 총 3,245억원으로 전달의 2,035억원에 비해 1,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또 이달 들어서는 유상증자 청약이 모두 성공해 대규모 청약 미달 사태를 빚었던 전달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분위기가 바뀐 것은 증시 전망이 긍정적이어서 그동안 증자를 미뤄온 기업들이 대거 증자에 나서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증자된 주식이 증시에 상장될 경우 물량 부담으로 주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신중한 투자접근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실제로 272만주의 유상증자에 나서는 두일통신의 경우 증자를 공시한 지난 15일 이후 계속 주가가 떨어져 현재까지 23%의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5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ICM도 이후 24% 가량 빠졌다. 이달 유상증자를 결정한 38개 기업 중 공시 이후 주가가 오른 곳은 한국오발ㆍ디지털퍼스트ㆍ동양반도체ㆍ엠텍반도체 등 9개사에 불과하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유상증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10월 이후 대기 물량이 더욱 많은 것으로 보여 해당 기업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증자가 늘어나는 것은 시장 전반에 대한 인식이 좋다는 증거이지만 해당 기업 주가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이들 기업에 투자하려면 시설 확장 자금인지 등의 증자 목적을 잘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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