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개인투자자 남궁득수(40) 씨는 지난 10일 금강제강 주식 140만2,500주(20.65%, 1억5,200만원)를 장내매수해 최대주주가 됐다.
금강제강은 2010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단조부품 생산업체로 지난 2일 전자어음 58억8,747만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돼 14일 상장 폐지된다.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정리매매가 진행됐다. 금강제강은 이날 남궁씨의 최대주주 등극 소식에 전 거래일보다 26.80% 급등한 12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남궁 씨는 “투자한 기업이 상장폐지를 당하면 소액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되는데도 소액주주들의 권리를 무시하는 대주주들이 많다”며 “소액주주를 대표해 잘못된 경영행태를 바로잡고 기업 정상화 과정을 합리적으로 이끌기 위해 지분을 사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남궁 씨는 “조만간 회사를 방문해 경영상 문제가 없었는지 파악할 계획”이라며 “기존 최대주주와 경영진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부도 직전에 주식을 매도했다면 이에 대해 법적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궁 씨는 채권은행과 협의해 기업회생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그는 “금강제강의 경우 보유자산이 많아 파산보다는 법정관리를 통한 기업회생이 가능할 것”이라며 “패스트트랙 프로그램(회생절차 조기종결제도)을 활용할 수 있는지 우선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궁 씨는 전문투자자가 아닌 40대 기업가로 지난해 4월에는 상폐를 앞둔 해운사 봉신에 투자해 2대 주주가 되기도 했다. 남궁 씨는 “봉신의 경우 2대주주지만 3대주주ㆍ소액주주들과 의견을 모아 사실상 최대주주로서 기업정상화를 이끌고 있다”며 “현재 매각을 진행중인데 일본계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