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피플 앤 피플] 후지제록스 기술연구소

차세대 디지털 복합기 우리기술로 개발 대가"한국의 앞선 IT기술 좀 발휘했지요" 3년여의 연구개발 끝에 차세대 디지털복합기(모델명 하나)를 완성한 후지제록스코리아의 기술연구소 직원들. 이들에게 옥동자와 다름없는 이 제품은 한국과 일본 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공급되는 후지제록스의 간판상품이다. 'HANA(하나, 일본어로 꽃이란 뜻)'로 이름붙여진 이 개발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한 기술연구소장 김영철 상무는 "후지제록스코리아가 단순한 세일즈 컴퍼니(판매회사)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후지제록스코리아는 한국의 우수한 기술인력을 활용해 세계적인 디지털기기들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나 프로젝트에는 99년부터 2002년1월 출시에 이르기까지 약 3년간 974명(연인원)의 인력과 총 477억원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김 상무는 "처음에는 국내 최초로 아날로그 복사기와 디지털 복합기를 개발한 경험도 있고 해서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예상했다"며 "그러나 새로운 개념의 디지털 복합기를 개발하는데 무척 애로가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 때문에 80여명의 연구소 직원들은 일단 마인드부터 디지털화하는 정신무장부터 다졌다. 또 제품의 기본 설계에서부터 개발에 이르기까지 무수히 많은 실험과 수정, 연구와 토의가 이뤄졌다. 개발에 참여한 김대준 과장은 "간단한 라면이나 햄버거로 끼니를 때우며 밤샘 철야 작업을 하는 것은 기본이었다"며 "직원들이 새벽에 귀가하면서 쓴 택시 비용만도 만만치 않았을 것"이라며 고생담을 털어놨다. 일본 본사에 파견된 40여명의 연구인력도 애쓰기는 마찬가지였다. 일부 직원들은 제집 드나들 듯 한국과 일본 연구소를 왔다갔다 하며 디지털 복합기 개발을 조율했다. 연구진들과 함께 밤을 지새우기를 밥먹듯 했다는 기술 연구소의 김현곤 부장은 "상당히 많은 시행 착오를 겪어야 했고 최첨단 기능을 넣기 위해 설계단계부터 여러 어려움에 부딪혔다"며 "그러나 우리 손으로 후지제록스의 전략상품을 만든다는 자부심에 힘든 줄을 몰랐다"고 말했다. 후지제록스의 '기술브레인집단'인 이들 연구소직원들은 오늘도 새로운 프로젝트에 매달려 눈코뜰새가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규진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