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급변기 부동산 재테크] 지구촌 집값폭등

지구촌 집값폭등 '과열' 우려 목소리 대부분 빚얻어 투자… 부동산 거품붕괴땐 실물경제 타격클듯 세계는 부동산 거품(?).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들 끓고 있다. 서울 뿐 아니라 뉴욕, 런던, 시드니, 중국 등 세계 집값이 유래없이 동반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저금리로 인해 넘쳐나는 시중 자금들이 주식 대신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부동산에 몰리는 것을 놓고 '세계화'의 또 다른 양면으로 해석하고 있을 정도다. 그러나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거품 붕괴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 증시 붕괴로 '미국 발(發) 세계공항'이 부동산 과열로 옮겨 타면서 전 세계 실물경제에 중대한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비관론까지 제기되고 있다. ◇ 주가 곧두박질, 집값 급등 영국의 집값은 올들어 7월까지 20.9%나 뛰어 13년만에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호주와 스페인 집값도 이 기간 동안 각각 17.3%ㆍ15.7%로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도 예외는 아니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등 대도시의 집값은 지난해 말에 비해 18~22% 폭등했다. 97년 이후 5년간 미국 집값 상승률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최고 수준이다. 중국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최대 도시 상하이의 경우 땅값이 최근 7개월 동안 두배 이상 올랐다. 이곳의 아파트 가격은 현재 12만 달러. 이는 상하이 거주민이 소득을 한 푼도 안쓰고 100년을 모아야 하는 금액이다. 이밖에 올해 들어 오스트레일리아(17.3%), 스페인(15.7%), 캐나다(9.9%), 이탈리아(9.5%) 등 일본(-4.4%)과 독일(1.6%)을 제외한 모든 선진국에서 주택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전 세계가 경기침체로 금리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주가 마저 곤두박질 하면서 부동산으로 자금이 대거 이동한 탓이다. ◇ 부동산 거품 경고음 부동산 시장은 규모가 큰 만큼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또 주식과 달리 부동산투자는 적잖은 부채를 안고 있기 때문에 부동산 시장 거품은 증시거품보다 훨씬 위험하다. 문제는 부동산 거품의 징후가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소득 대비 주택가격 수준이 80년대 후반에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에 근접했다. 런던이나 워싱턴 DC 같은 대도시는 더욱 위태로운 상황이다. 네델란드, 아일랜드의 집값 역시 소득 수준 대비 사상 최고치이다. 미국의 경우 부동산 담보대출 채무불이행(디폴트) 규모가 지난해 27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하는 등 버블 붕괴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전세계 이코노미스트들 역시 부동산 거품론에 따른 휴유증을 걱정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집값 상승이 신경제 몰락과 9ㆍ11 테러 등으로 수렁에 빠질 위기에 몰렸던 세계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 역할을 했다는 점에 전문가들은 공감하고 있다. 그러나 집값 오름세가 너무 높은 데다 이것이 빚으로 쌓아올린 모래성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가 우려의 시각으로 부동산 시장을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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