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골프 시즌 최다 상금액은 5억2천만원이다

김경태의 한국오픈 2위 상금 집계에서 누락… 협회의 잘못된 처사


지난 11일 하나투어챔피언십을 끝으로 한국프로골프 2007년 시즌이 막을 내렸다. 올해는 김경태(21·신한은행)의 돌풍과 강경남(24·삼화저축은행)의 막판 추격으로 그 어느 해보다 흥미진진했다. 각종 기록도 수북이 쏟아졌다. 그렇지만 몇 가지 찜찜한 기억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 그 중 하나는 한국프로골프 시즌 최다 상금액에 관한 것이다. 한국프로골프협회(KPGA)의 집계대로라면 올해 최다 상금액은 김경태가 벌어들인 4억4,277만6,667원이다. 역대 최다다. 하지만 김경태는 사실 이보다 7,900만원 많은 5억2,177만6,667원을 벌어들인 게 맞다. 7,900만원은 김경태가 한국오픈에서 2위를 차지해 벌어들인 금액이다. 선수는 분명 상금을 받았는데 왜 이 집계에서는 누락된 걸까. 사정은 이렇다. 한국오픈의 출전요건 중 KPGA와 관련된 건 2007년 시드 우선 순위 50위 이내 선수다. 김경태는 그러나 지난해 아마추어여서 투어 성적이 없는 관계로 여기에 포함되지 않는다. 대신 김경태는 올해 아시안 투어 겸 한국프로골프 투어인 매경오픈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했다. KPGA 측은 김경태가 자신들의 조건을 충족시켜 출전한 게 아니라 아시안 투어의 조건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상금 집계에 포함시킬 수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 KPGA가 근거로 제시한 규정은 시드가 없는 선수가 스폰서 초청 등으로 출전했을 경우 그 선수가 획득한 상금을 상금 집계에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것이다. 지금은 초청 선수의 출전을 연 3회로 제한하고 있지만 과거 한때 백그라운드가 든든한 일부 선수가 거의 매 대회 초청 선수로 출전하는 폐단이 있었다. 때문에 시드권자와 비시드권자 사이에 어느 정도 차별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초청 선수가 벌어들인 돈은 상금 집계에서 제외했다. 단 우승을 했을 경우에는 집계에 해당 상금을 포함시킨다. 협회 측의 설명은 그러나 쉽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 우선 협회는 한국오픈 이전에 규정을 바꿔 김경태에게 시드권을 부여했다. 더 이상 비시드권자가 아니었다. 둘째 김경태는 매경오픈에서 우승을 거둬 자력으로 출전권을 획득했다. 초청 선수가 아니라는 얘기다. 셋째 초청 선수 등의 상금액을 집계에서 누락시키는 규정을 둔 본래의 취지는 일부 시드권이 없는 선수가 다른 선수의 자리를 빼앗는 부당함을 어느 정도 시정하기 위해 둔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연 3회로 제한을 뒀다. 마땅히 그에 따라서 상금액 집계 부문도 개정을 해야 했다. 또 백번 양보해서 김경태의 출전 자격에 문제가 있었다고 치자. 우승 상금은 집계에 포함시키고 그 외 2위나 3위 등을 차지했을 때의 상금은 포함시키지 않는다는 발상은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하다. 이런 이유로 김경태의 상금을 집계에서 누락시킬 이유가 전혀 없다. 오히려 협회의 규정 미비를 스스로 드러낸 꼴이다. 김경태가 그나마 상금왕을 차지했기에 망정이지 만약 다른 선수가 상금왕을 차지했더라면 두고두고 논란거리로 남을 문제다. 협회 내부에서조차 김경태의 한국오픈 상금을 포함시켰어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다시 한 번 주장하지만 한국프로골프 시즌 최다 상금액은 5억2,177만6,667원이어야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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