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조선해양 설계사 30곳 '의기 투합'… 글로벌시장서 코리안 파워 뽐낸다

종합설계회사 USOE 설립 추진

해외 공동진출로 경쟁력 기대

국내 중소규모 조선해양 설계업체와 기자재 업체 등 30개사가 의기투합해 불모지로 여겨지던 해외 조선해양설계 시장에 진출한다.


울산산학융합본부와 울산마린엔지니어링협회, 조선설계 및 기자재 업체 30개사는 해외시장 공동 진출을 위한 조선해양 전문 종합설계회사인 USOE(가칭)를 설립키로 하고, 19일 오전 울산대 본관 대회의실에서 법인설립 발기인대회를 개최했다. USOE 관련 인력은 1,000여명 규모다.

관련기사



조선해양 관련 중소업체들이 한데 모여 거대 종합설계회사를 설립하려는 것은 고부가 산업인 글로벌 조선해양설계분야 시장에 직접 뛰어들기 위한 차원이다. 국내 조선업체는 전세계 선박건조 물량의 30% 이상을 수주하고 있지만, 고부가인 선박이나 해양플랜트 설계 수주물량은 고작 3% 정도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설계용역 시장은 금액으로 104억 달러 수준이지만, 국내 업체가 수주하는 설계용역은 3,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마저 대기업 위주로 이뤄지고 있어 중소업체들이 직접 수주하기는 하늘의 별따기보다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분위기다. 더구나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 국내 업체에 설계요청을 해도 전문 인력이 부족하고 협상력도 낮아 수주를 못 하고 돌려보내는 일도 빈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카자흐스탄 및 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으로부터 울산지역 조선해양 설계업체에게 설계용역을 의뢰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분산된 단종의 영세 중소기업 형태로는 이들 수요를 적절히 소화할 수가 없었다"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조선산업 메카인 울산지역 중소업체들이 뜻을 모아 전자업계의 삼성전자처럼 조선해양 설계업계의 '삼성전자'를 만들어 해외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초대형 종합설계회사를 만드는 것이다. 해외서도 USOE 설립에 관심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USOE 추진 소식에 이미 카자흐스탄, 브라질, 인도네시아, 일본 설계업체들도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USOE는 2019년까지 연간 5,000억원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에는 해외 설계시장 점유율 20% 달성이 목표다. 이때쯤이면 매출은 2조원, 해당인력은 1만명 규모로 성장하게 된다.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