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李대통령 "사마르칸트 유적은 亞문명의 재발견"

우즈벡 울루그베그 천문대 터등 돌며 감탄

이명박 대통령이 12일 우즈베키스탄 고도(古都)이자 제2의 도시인 사마르칸트에 들러 “과거 여기에 대단한 문명이 있었다. 아시아 문명의 재발견이다”고 감탄을 연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울루그베그 천문대 터와 아프로시압 박물관, 레기스탄 광장, 티무로 왕조의 묘인 구르에미르를 차례로 둘러보고 이같이 말했다. 특히 순방 첫날 공항영접의 ‘파격 의전’을 선보인 이슬람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들 유적지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의미ㆍ현황 등을 직접 이 대통령에게 상세히 설명해 눈길을 끌었다. 울루그베그 천문대 터 시찰에서 이 대통령은 ‘(15세기) 당시에 무려 1,018개의 별자리를 관측했다’는 설명을 듣고 “그 시절 망원경도 없이 그렇게 많은 별자리를 관측했다니 대단하다”고 감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아프로시압 박물관에서 7세기 사마르칸트를 방문한 고구려 사신을 그린 벽화 등을 둘러보면서 “과거 중앙아시아와 고구려 간 왕래가 있었던 증거”라며 “일부만 발굴됐다고 하는데 앞으로 더 발굴하면 많은 게 나올 것”이라고 관심을 표명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벽화를 관람하면서 카리모프 대통령에게 “벽화 같은 것은 조명을 받으면 변색이 될 수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 것도 좀 제한해 보전을 해야 한다”고 즉석 제안을 하기도 했다. 카리모프 대통령은 이곳에서 실크로드 지도를 설명하면서 “사마르칸트가 과거 실크로드의 중심지였는데 이 대통령이 ‘21세기 신(新) 실크로드 구축’ 이야기를 하고 나서 주변 국가들이 서로 자기네가 중심지라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해 좌중에 웃음을 자아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 일정으로 구르에미르를 관람한 뒤 “자기 나라의 역사를 제대로 나타내려면 경제력이 있어야 한다”며 “우리가 힘을 합쳐야 경제도 살리고 역사로 바로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사마르칸트 영빈관에서 카리모프 대통령이 주최하는 송별 오찬에 참석한 뒤 카자흐스탄 수도인 아스타나로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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