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황우석 '줄기세포 조작' 논란] 黃교수 다른 연구결과는

복제소 영롱이·진이 논문 없어 논란 빌미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배양에 성공했다는 황우석 교수팀의 2005년 사이언스 논문이 ‘조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황 교수의 다른 연구결과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저명한 과학저널 네이처가 15일 황우석 교수팀이 그동안 이룩한 연구성과 전반에 의문이 제기될 수도 있다는 주장을 제기하기도 했다. 황 교수가 16일 기자회견을 통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기술이 있다”고 공언했음에도 그것이 최종적으로 확인될 때까지는 기존의 연구작업들도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황우석 신화’는 지난 99년 2월 국내 처음으로 체세포 복제기술로 만들었다는 복제젖소 ‘영롱이’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황 교수는 경기도 이천군 달성목장에서 국내 최초로 핵이식기술로 수정란을 복제, 젖소 암송아지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언론은 세계에서 5번째 복제소 실험에 성공한 것이며 젖소 복제는 세계 처음이라고 대서특필했다. 하지만 황 교수는 이 실험결과에 대한 연구논문을 남기지 않아 지금까지도 논란의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황 교수는 영롱이가 태어난 지 얼마 안돼 곧바로 또 하나의 연구업적을 내놓았다. 세계 최초로 한우를 복제한 ‘진이’다. 물론 이 역시 언론에 대서특필됐다. 99년 3월27일 영롱이와 마찬가지로 체세포 복제기술을 사용해 만든 복제 송아지였다.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직접 이름을 지어줬다. 원래는 ‘황진이’였지만 줄여서 ‘진이’라고 불렀다. 물론 아무도 황 교수의 연구성과를 의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진이’에 대한 연구논문 역시 없다. 한편 97년 돌리를 복제한 연구팀의 일원이었던 싱가포르 소재 ‘EC 셀 인터내셔널’의 앨런 콜먼 대표는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전체에 대해 의구심을 가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콜먼은 이어 “(데이터 조작이 사실로 드러나면) 사람들이 가졌던 희망과 이 분야 과학계의 재원조달에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면서 “이 분야 모든 연구에 오점을 남기게 돼 철저한 자기반성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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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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