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소버린 “내년주총서 SK㈜ 이사진 교체”

소버린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 경영진 교체를 선언함에 따라 내년도 SK㈜ 이사진 구성의 변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본지가 단독으로 만난 소버린의 한 핵심관계자는 “최태원 회장은 임기가 남아 정기주총에서 교체가 불가능하지만 손길승 회장 등은 재선임을 막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K측도 임기가 만료되는 손 회장과 김창근 사장을 주총 표대결에서 구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표 대결 앞두고 지지세력 모으기= 제임스 피터 소버린 대표가 전격적으로 방한한 것은 내년 정기주총을 앞두고 소액주주 등 국내지지세력을 끌어 모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SK가 세계 일류기업으로서 잠재력이 큰 회사임에도 불구하고 현 경영진때문에 시장에서 디스카운트 돼 평가 받고 있다”고 한 그의 발언이 이를 대변한다. 소버린식 글로벌 스탠더드가 만들어지면 지금보다 훨씬 주가도 올라갈 수 있는데 현 경영진때문에 주주가치가 훼손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소버린의 의도는 이 같은 메시지를 언론을 통해 소액주주, 외국인투자자 등에게 대대적으로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SK 이사회 어떻게 될까= 표 대결시 한 쪽의 압도적인 우세를 점치기는 어렵다. 최 회장측이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우호지분이 15.93%에 불과하고 자사주, 우리사주 등 광의의 우호지분을 고려해도 30%선에 머물기 때문. 소버린 역시 자체 지분은 14.99%밖에 안 되는 데다 국내기관이나 소액주주, SK㈜ 노조 등도 정체에 대해 의구심을 지니고 있어 안정적인 우호지분 확보는 어려운 상황이다. 나머지 외국인 모두가 소버린에 동조할 가능성도 적다. 결국 표대결을 통해 소버린이 이사진을 교체, 자기측 인물을 선임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자리는 임기가 끝나는 손길승 회장과 김창근 사장 정도. 이 경우엔 외국인과 소액주주의 동의를 얻기도 쉽다. 황두열 부회장을 교체하기는 어려울 뿐 아니라 나서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최 회장은 상법상 정기주총에서는 교체할 수 없다. 또 임기 만료 사외이사 3자리를 놓고도 1명 정도 선에서 소버린이 추천, 선임에 나설 전망이다. 피터 대표는 "이사회 전부를 장악할 생각은 없다"고 밝혀 사외이사 재선임은 최소화할 뜻을 나타냈다. 피터 대표가 “SK㈜ 경영진과 건설적 관계를 원한다”고 말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SK와 소버린이 대화를 통해 대타협을 이룰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손 회장과 김 사장의 사퇴는 어느 정도 선에서 받아들여 지고 소버린 측 인사가 이사회에 참여하는 것이 전제가 될 듯하다. 결국 내년도 SK㈜ 이사진에는 새로운 성향을 가진 인물이 1~2명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철기자 runir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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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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