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연속 실업수당 수급자 수가 지난 1월 초 이래 처음으로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경기 안정 기조에 따라 미 노동 시장 경색도 차츰 풀리기 시작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았다.
18일 미 노동부는 연속 실업수당 수급자 수(6일 기준)가 한 주 전보다 14만8,000명 하락한 669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하락 폭은 7년 만에 가장 큰 것으로 고용시장 하락세가 완화되고 있다는 징후로 읽혀졌다. 지난 21주간 계속된 연속 수급자 수 증가행진도 이로써 막을 내렸다. 이중 19주는 종전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었다.
이는 또한 전문가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로 블룸버그통신 전문가들은 연속 실업수당 수급자 수가 684만명으로 전주보다 늘어날 것이라 추정했었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수급자 수(13일 기준)는 한 주 전보다 3,000명 증가한 60만8,000명(계절조정 기준)을 나타냈다. 그러나 보다 실질적인 동향을 나타내는 4주 평균 신규 수급자 수는 7,000명 하락한 61만5,750명을 나타내며 4개월 만의 최저치로 역시 떨어졌다.
AP통신은 “연속 수급자 수의 감소세는 지난달 25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미국의 실업률(9.5%)이 둔화될 수 있다는 신호로 읽혀진다”고 분석했다. 많은 전문가들은 미 실업률이 연말 1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존 허만 허만포케스팅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 확대국면도 최정점을 지난 것 같다”며 “회사들이 몇 개월 내 인원 삭감 속도를 줄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로 전문가들은 신규 실업수당 수급자 수 변화에 더욱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 지수마저 감소한다면 올 여름 중반 경제가 회복 기조에 접어들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맞아떨어지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부르스 카스만 JP모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다음달까지 4주 평균 신규 수급자 수가 58명 내외로 축소될 수 있다면 경기침체가 끝났다고 선언하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평했다.
주별로는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ㆍ캘리포니아의 신규 수급자 수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아칸소와 푸에르토리코ㆍ위스콘신ㆍ애리조나는 신규 수급자 수 감소율이 큰 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