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사용 달인' 김윤상 롯데카드 팀장의 하루<br>총 67만2,000원 결제 사용액의 24% 할인<br>10만원권 무료쇼핑권 제외해도 10%나 아껴<br>부가 혜택 누리려면 전월 실적 충족시키고<br>가능한 3~4개 카드로 번갈아 사용해야 유리
| 김윤상 롯데카드 팀장이 1,000원당 50원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는 엔제리너스 커피매장에서 팀원들을 위해 2만원어치의 커피를 산 후 드라이빙패스 카드로 결제하고 있다. /사진제공=롯데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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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물가상승률이 4.2%를 기록했다. 올 들어 4개월 연속 4%대의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도시가스 요금이 이달부터 5% 가까이 오르고 전기와 LPG 등 에너지 요금 인상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나라 물가상승률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 3월 우리나라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3월보다 4.7% 올라 34개 회원국 가운데 에스토니아(5.2%)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물가만큼 소득은 오르지 않는 게 정설. 가계형편은 갈수록 팍팍해질 뿐이다. 결국 한 푼이라도 아껴 쓰는 것이 '세계적인 고물가 국가'에서 생존하는 유일한 방법인 셈. 현명한 소비자들은 이런 시기에 신용카드의 할인혜택에 집중한다. 카드 결제금액은 지난해 350조7,000억원으로 전체 민간소비 결제금액 중 57%를 차지할 정도로 높기 때문이다. 카드를 잘 사용하는 것이 바로 고물가 시대를 지혜롭게 살아가는 비법이다.
김윤상 롯데카드 팀장. 그는 중학교와 고등학교에 다니는 자녀 2명을 둔 4인 가족의 가장이다. 김 팀장은 생활비∙교통비∙교육비 등으로 한 달에 약 300만원 정도를 카드로 결제한다. 그는 '롯데 드라이빙패스 카드' '롯데 DC스마트 카드' '롯데마트 DC100 카드' 등 3장의 카드를 적절히 섞어 사용한다. 그 덕에 그는 사내에서도 '카드사용의 달인'으로 통한다. 카드사에 근무하는 카드사용 달인의 하루를 따라가본다.
(오전7시) 경기도 분당의 집을 나섰다. 회사가 서울 남대문 근처에 있어 주로 자동차로 출퇴근을 한다. 막히는 길을 뚫고 가다 톨게이트를 만났다. 김 팀장은 드라이빙패스 카드로 통행료를 결제한다. 하이패스 금액 1,000원의 30%(300원)을 할인 받는다.
(오전9시) 1시간여 만에 겨우 회사에 도착해 팀장회의에 참석했다. 스트레스 때문인지 며칠 전부터 이어진 치통 탓에 도통 집중이 안 된다. 할 수 없이 근무시간에 짬을 내 근처 치과를 찾았다. 치료를 받고 약을 지은 후 결제는 DC스마트 카드로 한다. 총 5만원이 나왔지만 10%(5,000원)을 할인 받아 4만5,000원을 결제한다.
(정오) 즐거운 점심시간. 치과 치료를 받은 덕에 치통도 사라져 기분이 좋다. 오랜만에 한턱 쏘기로 하고 팀원들과 패밀리레스토랑 'T.G.I 프라이데이'로 향한다. 6명 팀원들과의 행복한 점심값은 10만원. 언뜻 보니 부담이 된다. 이럴 때 역시 카드는 힘이 된다. 상시 10% 할인에 금요일 이벤트까지 추가돼 총 20%(2만원)을 할인 받아 8만원을 결제한다. 이때 내민 카드는 드라이빙패스 카드. 김 팀장은 내친 김에 커피까지 사기로 한다. 근처 '엔제리너스 커피' 매장을 찾았다. 커피값은 총 2만원이 들었지만 1,000원당 50원을 할인 받는 기본 서비스 덕에 1,000원을 아꼈다.
식후 사무실로 돌아왔다. 나른한 졸음이 몰려온다. "딩동." 스마트폰으로 문자가 왔다. 휴대폰 요금이 자동으로 청구돼 10만원이 자동이체 됐다는 메시지였다. 할인이 궁금한 김 팀장은 '스마트롯데 앱'을 실행시켰다. DC스마트 카드로 자동이체 결제해놓은 덕에 통신비의 10%(1만원)이 할인돼 있었다.
(오후7시) 어느덧 퇴근시간.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영어학원을 등록하려고 하는데 어떻게 하겠냐고. "애들이 공부하는 건데…." 허락해주라고 말하며 DC스마트 카드로 결제하면 10%가 할인된다는 정보도 알려준다. 아내는 "학원비가 15만원인데 1만5,000원 할인 받겠네요"라며 즐거워한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귀가하는 퇴근길. 계기판에 기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근처 주유소를 찾아 10만원어치(약 50리터)를 주유한다. 결제는 드라이빙패스 카드. 리터당 80원씩 할인되기 때문에 약 4,000원 정도가 고스란히 되돌아온다.
(오후9시) 집에 도착해 저녁을 먹고 가족들과 함께 가까운 롯데마트로 향한다. 이달에만 롯데마트에서 장을 보는 게 세 번째다. 아이들이 성장기라 그런지 먹는 양이 상당하다. 이때 약간 흥분한 듯한 아내의 목소리. "여보 이달에 10만원 무료쇼핑금액이 지원됐어요. 봄인데 원피스 하나 사도 될까?" 김 팀장은 롯데마트에서 장을 볼 때 DC100 카드를 사용한다. 이 카드는 10% 기본할인은 물론 3개월간 월평균 100만원 이상 이용하면 10만원의 무료쇼핑쿠폰도 준다. 참 고마운 카드다. 오랜만에 아내를 위한 원피스를 하나 사고 주말 삼겹살 파티를 위해 삼겹살도 산다. 총 금액은 15만원. 무료쇼핑쿠폰 10만원에 10% 할인까지 총 10만5,000원을 절약했다. 김 팀장이 싸인한 청구서에 적힌 금액은 4만5,000원.
김 팀장이 이날 하루 동안 결제한 카드금액은 총 67만2,000원으로 이 중 할인 받은 금액은 16만600원이다. 전체 사용금액의 24%를 카드혜택을 통해 누린 것이다. 3개월에 한 번씩 지급되는 10만원권 무료쇼핑지원을 제외해도 하루 동안 쓴 돈의 10% 정도는 절약한 셈이다.
김 팀장처럼 카드사의 부가서비스 혜택을 제대로 누리려면 전월 사용실적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 할인혜택은 통상 해당 업종 사용실적은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3~4개 카드를 번갈아 사용하면 좋다. 또 혜택을 제공하는 가맹점 정보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무한정 할인되는 것이 아니라 최대 할인한도가 있기 때문에 이에 맞는 소비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실제 DC스마트 카드는 전월 카드 이용금액이 30만~50만원이면 5%, 50만원 이상이면 10%를 할인해준다. 할인 받는 금액에는 한도도 있다. 쇼핑업종에서 2만원, 학원∙서점∙병원∙약국∙대중교통∙요식업종에서 2만원, 주유업종에서 1만원씩 월 최대 5만원을 할인 받을 수 있다. 롯데 드라이빙패스 카드는 전월 30만원 이상만 쓰면 모든 할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할인 한도는 전월 사용금액의 5%로 꽤 높은 편이다. 만약 전월에 100만원을 결제했다면 이달에는 5만원까지 주유 등의 업종에서 할인 받을 수 있다. DC100 카드는 무료쇼핑지원 혜택이 큰 만큼 사용실적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다. 전월 카드 이용금액에 따라 할인 수준이 달라지기 때문에 본인의 쇼핑규모를 정확히 파악해야 제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 팀장은 "카드회사에 다니다 보니 아무래도 카드사들의 부가서비스나 할인혜택을 꼼꼼히 챙겨보는 편"이라며 "최고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각 카드마다 제공하는 할인정보는 물론 혜택을 받기 위한 전제조건인 전월 사용실적도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신용카드만 있으면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혜택도 상당하기 때문에 할인이나 적립 서비스가 있는 가맹점을 일부러 찾아가는 수고를 아끼면 안 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