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에서 팔리고 있는 국산 TV 가격이 미국 내 판매가격보다 최고 두 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시장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월 현재 미국 주요 유통업체에서 팔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46인치 DLP 프로젝션 TV가격은 2,350~2,500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양이 거의 같은 제품의 국내 판매가(350만원)보다 100만원 정도 낮은 수준이다.
또 삼성전자 17인치 LCD TV의 시어스 판매가격은 570달러(57만원)로 국내 가격 90만원보다 30만원 이상 저렴하고 20인치 LCD TV의 서킷시티 가격도 750달러(75만원)인 반면 비슷한 모델이 국내에서는 120만원 가량에 팔리고 있다.
LG전자의 42인치 PDP TV 역시 서킷시티에서 3,200달러(322만원)에 팔리고 있는 데 반해 비슷한 모델의 국내 가격은 533만원이다.
브라운관 TV도 상황이 비슷해 삼성의 32인치 컬러TV의 서킷시티 가격은 750달러(75만원)이지만 국내에서는 비슷한 모델이 130만원에 팔린다.
이처럼 국산 TV의 미국내 가격은 최근의 환율 변동 등을 감안해도 국내 판매 가격보다 훨씬 저렴한 게 사실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와 관련, “제품 가격은 나라별 시장 규모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기 마련”이라며 “미국은 시장이 크고 경쟁이 치열해 외국 기업도 가격정책을 자국시장과 다르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체 관계자들은 또 “미국은 국내에서 기본으로 제공되는 케이블 등 일부 부속품을 옵션으로 설정해 추가 비용이 드는 만큼 국내보다 저렴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