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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 2년10개월만에 1900돌파 국내 증시가 '골디락스(Goldilocks)' 랠리를 이어가며 34개월만에 1,900포인트를 돌파했다. 증시가 과도하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상태에서 꾸준한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상당수의 증시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이나 경기침체 우려가 완화된 가운데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로 흘러 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지수가 올해 안에 2,000포인트에 접어든 뒤 내년에도 20% 가량의 추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관련기사 3ㆍ19면 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5.01포인트(1.33%) 오른 1,903.95로 장을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1,900선을 웃돈 것은 2007년 12월27일(1,908.62) 이후로 2년10개월 만에 처음이다. 달러 약세와 저금리 그리고 추가적인 양적완화 기대, 기업들의 실적 개선세 등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유동성이 국내로 활발하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날 미국의 서비스업지수 호전에 일본 중앙은행의 제로금리 부활 및 부양책을 계기로 각국이 유사한 조치를 이을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미국증시가 급등한 점도 이날 국내 증시를 연중 최고조로 이끌었다. 이날 국내 증시 뿐만 아니라 일본과 대만, 홍콩 등 아시아증시도 일제히 1%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이처럼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경기가 ‘정상화’ 국면으로 전환하는 시기에 경기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경기부양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여 인플레이션 우려는 크지 않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풀린 유동성이 주식 등 자산시장에 활발하게 유입되면서 증시를 꾸준히 데우고 있는‘따뜻한 온돌’같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따라서 지난 90년대 미국 증시가 부동산 버블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펼쳐졌던 골디락스 장세가 국내 증시에서도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코스피지수는 지난달 10일 1,800선을 넘은 이후 16거래일만에 다시 마디지수로 불리는 1,900선에 도달했다. 이 사이 달러캐리트레이드를 앞세운 외국인은 하루도 빠짐없이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은 이날도 6,504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이달들어 불과 나흘새 2조원어치의 국내 주식을 사들였다. 따라서 연초만해도 올해 증시의 고점을 주로 1,900 초반대로 제시했던 국내 증권사들은 이제 연내 2,000포인트 돌파 쪽으로 눈높이를 한 단계 상향조정하고 있다. 내년 역시 지속적인 상승세를 거듭할 가능성이 높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증시의 흐름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가운데 상승추세를 이어가는 ‘골디락스’를 연상시키고 있다”며 “유동성이 풍부한 상황에서 전체적으로 버블이나 더블딥을 논할 단계가 아니라는 점에서 내년까지 이 같은 흐름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