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병원 소모성 자재 시장을 잡아라"

온·오프라인 포함 3조6,000억 규모 급성장<br>중소업체·개인사업자들 가세 경쟁 치열해져


병원 소모성 자재(MROㆍmaintenance repair and operating) 시장이 급속도로 커지면서 신규업체의 참여도 잇따르며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문 의료기기와 의료용품을 제외한 거즈ㆍ붕대ㆍ주사기 등 병원의 소모품자재 구매대행 서비스인 병원 MRO 산업이 2000년대 초반 태동한 이후 지속적으로 성장, 현재 온ㆍ오프라인을 포함해 3조6,000억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소수의 대형 공급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는 대형 병원 및 대학병원 시장을 제외하고 대략 1조 5,000억원 규모의 중소병원 및 지역병원 시장은 연 매출 100억원을 밑도는 중소업체와 개인 사업자들이 속속 진입하면서 경쟁이 날로 치열해 지고 있다. 오프라인 시장에는 의료기기 업체인 케이엠에이치(대표 김기준, www.kmholdings.com)가 지난해 7월 본격 진출했다. 지난 2001년 메디슨 출신의 임원들이 설립한 케이엠에이치는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등 의료 정보화 사업으로 구축한 전국 250여개 중소병원 영업망을 기반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것. 최근 케이엠에이치는 경기도 안양에 병원 MRO 물류센터를 구축해 소모품 3,000여종을 확보, 자체 개발한 WMS시스템(PDA기반의 물류 관리 시스템)을 통해 병원의 주문을 처리하고 있다. 이 회사는 앞으로 특정 병원과 독점계약을 체결해 소모품 입고부터 제고까지 관리하는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김기준 사장은 "병원 구축 컨설팅 사업을 진행해 온 만큼 병원에서 필요로 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면서 "탄탄한 영업망을 갖추고 있는데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기업 인지도와 신뢰도가 상승해 의료소모품 제조업체와 중소병원들의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기존 10여개 전자상거래 업체들이 활동하고 있는 온라인 시장에는 이지메디컴ㆍ대한병원협회 등이 최근 가세했다. 이지메디컴(대표 최재훈, www.ezmedicom.co.kr)은 서울대병원ㆍ경희의료원 등 대학병원 및 대형병원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진행해오다 최근 중소병원 시장으로도 영역을 넓혔다. 아울러 기존의 온라인 의료소모품 전문쇼핑몰 '이지샵(ezshop.mdvan.net)'을 새롭게 단장하고 의료 전문지 '청년의사'와 온라인 판매 독점 계약을 맺는 등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대한병원협회(회장 김철수, www.kha.or.kr)는 산업자원부 지원을 받아 구축한 '의료B2B전자상거래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난해 초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병협은 이를 위해 '병원몰(shop.kha.or.kr)'을 오픈하고 전자상거래 참여병원에 전자구매시스템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한편 자체 개발한 'Heps'를 활용해 물품구매 전 과정을 지원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등 외국의 경우는 비용절감과 경영효용성 상승 효과로 97% 정도의 병원이 구매대행업체(GPO)에 위탁 또는 공동구매 형태로 의료소모품을 조달하고 있다"면서 "국내 병원들도 병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MRO 업체를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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