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Y2K문제 완전해소 안돼 내달말까지 고수"연초 우려했던 Y2K(컴퓨터 2000년 인식오류) 문제가 별탈없이 넘어감에 따라 금융기관들이 오는 2월 말까지로 묶여 있는 신상품 개발 제한을 조기에 풀어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신상품 개발 제한을 조기에 해제할 뜻이 없음을 표명해논란이 예상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7일 『Y2K 문제에 대한 1차 검증작업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음에도 불구하고 감독당국이 규제를 계속하고 있다』며 『영업확장기인 연초에 신상품 개발이 제한됨에 따라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연초 문제가 전혀 없음이 판명된 상황에서 계속된 규제는 의미가 없다』며 『특히 오는 17일부터 금융권간 겸업이 허용되는 점을 감안하면 조기에 해제해 주는 게 마땅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의 Y2K 대책을 책임지고 있는 이성남(李成男) 검사총괄실장은 『신상품 개발 제한 해제에 대한 여론이 있어 관련 실무진과 논의한 결과 Y2K 문제가 완전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전면 해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혀 개발 제한을 조기 해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李실장은 『미국 감독기관으로부터도 Y2K 문제는 당분간 상시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규제 해제는 곤란하다는 입장이 있었다』며 400년 만의 「예외적 윤달」이 있는 2월29일까지는 현 방침을 이어갈 것임을 내비쳤다.
금감원은 대신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신상품 개발 제한 방침에서도 밝혔 듯 금융기관이 자체적으로 Y2K 문제가 없다고 판단, 신청을 해오면 무조건적 으로 금지하지는 않을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기기자YGKIM@SED.CO.KR
우승호기자DERRIDA@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