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이동통신 가입자가 영화제작에 투자할 수 있는 ‘모바일 영화투자’ 프로젝트가 세계에서 처음 시도된다. 인터넷에서 영화 투자자를 모집하는 ‘네티즌 영화펀드’는 있었지만 이동통신을 활용한 펀딩은 이번이 처음이다.
KTF는 영화 제작사인 쇼박스㈜ 미디어플렉스와 제휴해 자사 고객에게 올해 개봉될 한국영화에 투자할 기회를 제공하는 ‘굿타임 시네마 파티’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제휴에 따라 만 19세 이상의 KTF 가입자는 오는 8월과 10월 각각 개봉 예정인 ‘웰컴 투 동막골’과 ‘야수와 미녀(가제)’ 등 쇼박스가 제작ㆍ배급하는 영화에 소액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다.
KTF의 ‘1011 요금제’에 가입한 뒤 투자금 6만ㆍ9만ㆍ15만ㆍ30만원 중 하나를 선택하면 3개월 요금분납의 형태로 투자가 이뤄진다. 이 요금제에 가입하지 않고 1구좌당 100만원, 최대 10구좌까지 현금으로 직접 투자할 수도 있다.
투자 수익은 영화의 흥행성적에 따라 종영 후 90일 이내에 돌려받는다.
예를 들어 30만원을 투자했을 경우 그 중 60%인 18만원은 웰컴 투 동막골에, 40%인 12만원은 야수와 미녀에 자동 분산투자된다.
제작비 75억원인 웰컴 투 동막골의 손익분기점은 전국관객 270만여명. 관객 500만명을 돌파하면 약 8만1,000원(수익률 45%), 1,000만명을 넘으면 약 25만원(수익률 141%)을 원금에 더해 돌려받을 수 있다. 손익분기점이 170만명인 야수와 미녀는 300만명에 약 4만4,000원, 500만명에 11만원의 수익을 올리게 된다.
흥행에 실패해 손실이 나더라도 쇼박스가 고객 출자금의 70%까지 보장해 준다. 투자영화의 DVD 타이틀도 증정되기 때문에 15만원 이하 소액투자자는 손실 위험이 거의 없는 셈이다.
출자 기간은 2월14일부터 3월31일까지이며, 신청 상황에 따라 조기 마감될 수 있다. 5일 문을 여는 굿타임 시네마 파티 홈페이지(www.cinemaparty.com)에서 신청하면 된다.
웰컴 투 동막골은 박광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정재영ㆍ신하균ㆍ강혜정이 주연을 맡은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한 휴먼 드라마.제작비 75억원.
야수와 미녀는 시각장애인인 여자친구에게 자신의 외모를 속였던 ‘야수’ 같은 남자가 시력을 되찾은 미녀와 잘생긴 검사의 사랑을 막기 위해 사력을 다하는 모습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다. 제작비 50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