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이사장과 진보진영의 재야 정치인인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가 참여한 국민생각은 이날 오후 여의도 63빌딩에서 중앙당 및 서울시당 창당대회를 열어 박 이사장을 초대 당 대표로 선출하고 남북한 통일과 선진화를 기치로 내세웠다.
'K-party'라는 영문 당명과 태극 문양의 붉은색을 주황색으로 변경한 당 로고도 내걸었다. 박 초대 대표는 대표 수락 연설에서 "구태정치의 중심에 기득권 여당과 기득권 야당이 안주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통일의 미래를 위해 적극적인 통일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생각 창당에는 구 여권 인사 및 전직 국회의원이 합류했다. 이날 창당대회에는 노태우 정부에서 과학기술처 장관을 지낸 김진현 울산과기대 이사장을 비롯해 김경재 전 민주당 의원,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허신행 전 농림수산부 장관 등이 참석했다. 창당준비에 참여했던 장 대표는 몇몇 정책에 대한 갈등으로 창당대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창당대회에 참석한 국민생각 인사들은 새누리당보다 진한 보수색채를 드러냈다. 국민생각 홍보위원장인 김 전 의원은 이날 "이 나라의 중도보수를 대표한다는 한나라당(새누리당)이 자꾸 좌클릭 좌클릭 한다"면서 "우리는 중도보수의 새로운 주체"라고 강조했다.
보수 대연합을 추진하고 있는 새누리당은 일단 국민생각의 영향력을 높게 평가하지 않고 있다. 새누리당 친박근혜계의 한 핵심 의원은 "국민생각에서 박 대표를 빼면 구성원이 보수를 대표할 수 있는 인물이 별로 없다"면서 "국민생각보다는 자유선진당이 연대의 대상으로 더 매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총선에서 국민생각이 새누리당과 경쟁하며 보수표를 분산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조해진 의원은 "보수진영 전체를 다 끌어모으고 중도표를 다 모아도 어려운 상황에서 국민생각 후보까지 나오면 진짜 승부처에서는 새누리당에 나쁜 영향을 줄 수도 있다"면서 "연대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국민생각은 이번 오는 4ㆍ11 총선에서 전국 245개 지역구 가운데 200곳 이상에 후보를 내고 비례대표까지 포함해 최소 30석, 최대 70~80석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