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LED 중기 '따로 또 같이' 지주회사로 뭉쳐 해외로…

전진전기 등 10여개社 단일브랜드로 시장공략<br> 기술·자본·인력도 공유… 시너지효과 극대화 나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만드는 10여개 중소기업들이 지주회사로 뭉쳐 ‘따로 또 같이’ 경영에 나선다. 국내 중소기업들이 단순한 협력관계를 넘어 지주회사의 깃발 아래 집결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산업계의 새로운 경영 모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정부도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중소기업형 지주회사 도입을 위해 관련제도를 정비하는 등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18일 중소기업청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진전기ㆍ이지닉스ㆍ제이에스제이텍ㆍ동철전자 등 10여개 LED 관련 중소기업들은 최근 선팩홀딩스라는 지주사를 통해 핵심기술과 자본ㆍ인력은 물론 제품 브랜드까지 하나로 통합, 국내외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김토일 선팩홀딩스 대표이사는 “LED 조명을 전문 생산하는 10여개 중소기업들이 각사의 브랜드를 버리고 단일 브랜드인 ‘선팩홀딩스’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며 “브랜드 외에도 자본ㆍ기술ㆍ인력 등 모든 것을 공유한다는 측면에서 새로운 경영실험에 나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공동 지주회사는 앞으로 개별회사의 특허기술 관리나 자본조달, 해외 마케팅 등 경영과 관련된 모든 활동을 전담해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김 대표는 또 최근 인수한 태양광 생산업체 유비트론을 LED 전문업체로 탈바꿈시켜 지주사 산하 기업체 대표를 이사진으로 영입하고 자금조달 등 대외적인 창구로 활용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참여기업들은 5~6년 전부터 독자기술을 개발해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원자재도 대량 구매함으로써 제품단가를 30%가량 낮추는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선팩홀딩스는 앞으로 지주회사를 통해 쌓은 기술력과 원가경쟁력을 앞세워 러시아와 일본ㆍ우크라이나ㆍ인도네시아 등 해외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 김 대표는 “강소기업들이 모여 LED동맹을 구축함에 따라 해외 바이어들의 구매문의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미 성장세가 꺾인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에서 정면승부를 하겠다”고 말했다. 선팩홀딩스는 지난 3월 말 러시아 바시키르공화국에 4년에 걸쳐 모두 1조원 상당의 LED 조명을 독점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수규 중소기업청 정책국장은 “중소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지주회사를 만들어 경쟁력을 키우겠다고 나선 것은 의미가 크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태스크포스를 꾸려 자금난 해소방안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지원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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