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노동·종교계등 합류 '최대인파 운집'

대학생·노동계·여성단체등 합류 최대규모 집회<br>보수단체도'맞불집회'… 양측 고성 등 마찰<br>전경 221개중대 동원 청와대 가는길원천봉쇄

보수-진보로 갈린 서울광장
6.10항쟁 21주년인 1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저녁에 예정된 반정부 대규모 촛불시위와 보수단체의 맞불 시위의 충돌이 우려되는 가운데, 오후부터 보수단체회원들이(사진 왼쪽)‘ 법질서 수호, FTA비준 촉구’ 대회에돌입하자 경찰이 길게 늘어서 장벽을 만들어 양측의 마찰을 차단하고 있다.

'6·10 100만 촛불 대행진 鄭농림 현장 방문했지만 시위대 반발에 발길 돌려보수단체도'맞불 집회'… 양측 실랑이 벌이기도전경 221개중대 동원 청와대 가는 길 원천 봉쇄 이성기 기자 sklee@sed.co.kr 6ㆍ10 민주항쟁 21주년인 10일 저녁 서울 광화문 일대에는 이번 '쇠고기 사태' 이후 최대 인파인 10만여명(이하 경찰 추산, 주최 측 추산 70만명)이 구름처럼 몰려드는 등 전국 70여곳에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에 반대하는 촛불집회가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들도 이날 오후 서울 시청 앞 광장에서 촛불집회에 반대하는 '맞불' 집회까지 개최해 보수와 진보 진영 간 한때 가벼운 마찰이 일기도 했지만 큰 충돌은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은 전날 '갑호 비상'을 발령한 상태에서 전경 221개 중대를 동원하고 광화문 네거리에 대형 컨테이너로 바리케이드를 쌓아 시위대의 청와대 진출을 막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전국 1,700여개 시민사회단체와 네티즌 모임으로 이뤄진 '광우병 국민대책회의'는 이날 오후7시부터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 세종로 일대에서 '6ㆍ10 고시 철회ㆍ즉각 재협상 및 이명박 정권 심판 100만 촛불 대행진'을 열었다. 도심 일대를 촛불로 가득 메운 시민들은 '고시 철회' '이명박 심판' 등의 구호를 외치며 정부가 전면 재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날 행사에는 노동계ㆍ종교계ㆍ여성계 등 각계의 동참이 잇따라 눈길을 끌었다. 퇴근시각 이후에는 21년 전 민주화의 주역이었던 386세대 '넥타이 부대'도 속속 서울 광장에 합류했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은 국민장을 재연한 뒤 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씨 등 300여명과 함께 집회 현장에 동참했고 박종철 기념 사업회 회원 100여명도 '박종철 기념관' 개관식을 마친 뒤 서울 광장에 집결했다. 보수단체들은 이에 앞서 이날 오후3시부터 일찌감치 시청 앞 광장에 자리를 잡고 '법 질서 수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을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남자 시민 한 명이 보수단체 관계자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곳곳에서 마찰이 일어났다. 보수단체 회원들은 광장 한쪽에 마련된 '광우병 대책회의' 부스에 찾아가 고함을 지르며 실랑이를 벌이는 등 양측의 갈등이 높아질 조짐을 보이자 한진희 서울 경찰청장이 현장을 직접 방문, 자제를 당부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날 새벽 시위대의 청와대 행진을 저지하기 위해 세종로 차로를 컨테이너 박스로 봉쇄하고 시민들이 접근하는 쪽에는 그리스(윤활유)까지 칠하는 등 시위대 저지에 안간힘을 썼다. 경찰이 차량 이용자들의 불만을 뻔히 알면서도 컨테이너로 도심 도로에 차벽을 설치하기는 지난 2005년 11월 부산APEC 관련 시위 이후 처음이다. 정국의 분수령이 될 이번 집회에 대한 정부 당국의 우려가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시민들은 그러나 경찰의 이런 행동을 비웃기라도 하듯 컨테이너 박스를 대형 낙서판으로 바꿔버렸다. 시민들은 컨테이너에 '경축 08년 서울의 랜드마크 명박 산성, 문의전화:국번 없이 112' '2MB 냉큼 물러나시오' 등 각종 플래카드를 붙이고 정부 당국의 대응방식을 비꼬았다. 한 네티즌은 이를 두고 "불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저런 위험한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며 "경찰이 더 이상 정상적인 사고를 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한때 촛불집회 현장에 나타나 시민들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시위대의 강한 반발에 부닥쳐 발길을 돌렸다. 정 장관은 이날 오후7시30분쯤 집회가 열리고 있는 광화문 네거리 동화면세점 앞에 도착, 행사장 무대가 마련된 연단에서 자유발언을 하려 했지만 국민대책회의 관계자의 제지로 마이크조차 잡을 수 없었다. 정 장관 도착 소식을 전해들은 일부 시민들이 정 장관을 둘러싼 채 '왜 왔느냐' '매국노'라며 거세게 반발해 정 장관은 결국 20여분 만에 황급히 자리를 피하는 수모(?)를 당했다. 보수-진보로 갈린 서울광장6.10항쟁 21주년인 10일 서울 시청광장에서 저녁에 예정된 반정부 대규모 촛불시위와 보수단체의 맞불 시위의 충돌이 우려되는 가운데, 오후부터 보수단체회원들이(사진 왼쪽)' 법질서 수호, FTA비준 촉구' 대회에돌입하자 경찰이 길게 늘어서 장벽을 만들어 양측의 마찰을 차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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