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200선을 넘으면서 과연 어떤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거뒀는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저점인 지난해 10월29일(892.16포인트) 이후 두 달 넘게 계속된 랠리를 통해 25% 넘는 수익률을 거둔 펀드가 있는 반면 한자릿수대를 기록한 펀드도 있고 심지어 마이너스 수익률을 낸 펀드도 있다. 전문가들은 요즘처럼 업종별 차별화 혹은 업종별 순환매 장세가 이어지면서 펀드 선택에 애를 먹는 투자자라면 코스피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를 선택하는 게 현명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주식형 펀드의 절반 이상이 인덱스 펀드의 평균 수익률보다도 못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데다 상대적으로 주식 관련 지식이 부족한 투자자일 경우 자칫 유행을 좇아 펀드를 가입했다가는 최근과 같은 반등장에서도 소외되기 십상이라는 지적이다. 8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펀드 중 최근 한 달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18.69%로 액티브 펀드(16.64%)보다 2% 이상 앞서 있다. 1년 수익도 인덱스 펀드(-32.03%)가 액티브 펀드(-35.98%)를 넘어서며 최근 1년간의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뛰어난 방어력을 입증했다. 단순한 평균 수익률 숫자상으로도 인덱스 펀드가 액티브 펀드를 앞서지만 개별 펀드를 놓고 보면 인덱스 펀드의 강점이 더 드러난다. 인덱스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어떤 펀드를 선택하냐에 따라 수익률 격차가 거의 없다는 것. 최근 랠리가 펼쳐진 1개월만 놓고 보면 액티브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6.64%이지만 가장 수익률이 높은 펀드인 ‘현대HR30주식1(CW)’은 20.32%, 수익률이 가장 낮은 ‘세이가치형주식(종류형)A1’은 10.32%로 격차는 두 배에 달한다. 수익률 상위 5개 펀드가 모두 순자산액 1,000억원이 안 되는 펀드인 데 반해 수익률 하위 5개 펀드 중에서는 2개가 순자산액 1,000억원을 넘어 투자자들이 많이 찾은 펀드가 오히려 수익률이 안 좋은 경우까지 발생했다. 반면 인덱스 펀드는 수익률이 가장 높은 펀드(교보악사콜인덱스파생상품 1ClassA1, 19.89%)와 가장 낮은 펀드(삼성인덱스연금주식전환형1, 17.57%)의 차이가 2%에 불과하다. 인덱스 펀드의 1개월 평균 수익률이 18.69%인 점을 감안하면 평균 수익률에서 1% 안팎으로 수렴된다고 볼 수 있다. 다만 1년 수익률로 따져 보면 인덱스 펀드도 최고 수익률 펀드와 최저 수익률 펀드와의 격차가 10% 가까이 차이가 나고 1년 최저 수익률 펀드가 1개월 최고 수익률 펀드인 ‘교보악사콜인덱스파생상품 1ClassA1’라는 점은 인덱스 펀드라고 해도 단기 수익률만 보고 무작정 펀드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남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성과를 살펴보면 최상위권을 제외하고는 변동성이 낮은 인덱스 펀드가 대부분 상위 30% 내외의 성과를 기록했다”며 “편동성이 큰 테마ㆍ섹터 펀드보다는 평균 이상의 성과를 꾸준히 거둘 수 있는 인덱스 펀드나 대형 정통 펀드를 활용하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